“미스터 김치” 스타벅스 홍콩, 한국인 인종차별 의혹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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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22 17:31
입력 2026-10-22 17:31

스타벅스 홍콩공항점, 음료에 ‘Kimchi’ 표기
직원 “실수로 표기 잘못 선택, 고의 아냐”
고객 “추가 조작 필요한 시스템” 의혹 제기
스타벅스 홍콩 “차별·무례 용납 안 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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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제작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제작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홍콩국제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이 한국인 고객의 성 ‘김(Kim)’을 ‘김치(Kimchi)’로 표기했다가 인종차별 의혹에 휩싸였다. 매장 직원은 주문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고객은 시스템상 추가 조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스타벅스 홍콩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김모(38)씨는 지난 11일 밤 아내와 함께 홍콩국제공항 출국장 서쪽 홀 61번 게이트 인근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음료를 주문하면서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자신의 성인 ‘김’(Kim)을 알려줬다.

음료가 준비되자 직원은 주문자를 “김”이라고 불렀고, 김씨는 컵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음료를 받아 매장을 떠났다. 그러나 김씨는 탑승을 기다리던 중 우연히 컵에 붙은 주문표를 보고 당황했다. 주문표에 자신의 성 대신 ‘김치’(Kimchi)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머릿속에는 주문 당시 예사롭지 않았던 직원들의 행동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매체에 “음료를 받을 때 직원 두 명이 모니터를 보면서 서로 웃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다른 이유로 웃는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곧바로 매장을 다시 찾아 경위를 따졌다. 그러자 주문을 받았던 직원은 이름을 잘못 입력한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고객을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씨는 실수라는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책임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현장 책임자는 해당 표기가 ‘정중하지 못한’(not polite) 행동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고의가 아닌 단순 실수라는 해명을 내놨다.

책임자는 계산대 시스템 화면을 보여주면서, 직원이 처음에는 ‘Kim’을 입력했지만 화면에서 선택 항목을 넘기다가 ‘Kimchi’를 잘못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시스템 화면을 살펴본 뒤 오히려 의문이 커졌다고 밝혔다. ‘Kim’을 ‘Kimchi’로 바꾸려면 추가 입력이나 선택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장 측에 정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이후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김씨가 언론에 제보하면서 사건이 알려졌고, 스타벅스 홍콩은 지난 20일 서면으로 공식 사과했다.

스타벅스 홍콩은 매체에 보낸 사과문에서 “이번 일로 고객에게 심적 고통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차별이나 무례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으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어나 행동에 관한 문제 제기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연락했으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홍콩 공항 스타벅스, 김씨 성을 김치로 표기
  • 직원은 실수 해명, 고객은 의도성 의문 제기
  • 스타벅스 홍콩, 공식 사과와 교육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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