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 역대 최저인데…화재·폭발 사망은 46% 늘었다

이현정 기자
수정 2026-10-20 11:09
입력 2026-10-20 11:09
전체 사망자 366명…1년 새 20% 감소
반면 화재·폭발 사고 사망자는 26→38명
내년 화재·폭발 예방시설·장비에 401억
최근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순직한 가운데, 올해 산업 현장의 화재·폭발 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고 사망자는 20% 가까이 줄었지만 화재·폭발은 사고 건수가 줄었는데도 희생자가 오히려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업재해 사망자는 366명으로 1년 전보다 91명(19.9%) 감소했다. 202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440건에서 342건으로 22.3% 줄었다.
반면 화재·폭발 사망자는 26명에서 38명으로 46.2% 증가했다. 사고 건수는 21건에서 17건으로 줄었지만 한 번에 여러 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지난 3월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14명,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8월에는 동물성 유지 제조 공장 화재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제조업은 건설업·기타 업종과 달리 사망자가 늘었다. 제조업 사망사고는 115건에서 113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사망자는 119명에서 132명으로 10.9% 늘었다. 특히 50인 이상 제조업 사망자는 55명에서 72명으로 3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 사망자는 210명에서 150명으로, 기타 업종은 128명에서 84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외국인 노동자 사망자도 18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 제조업 전체 사망자 증가분 13명 가운데 6명이 외국인이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제조업 화재·폭발 사고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화재는 진압에 나선 소방관의 희생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부천 공장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김진석 소방위가 이튿날 순직했으나 이 사고는 10월에 발생해 이번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류 본부장은 “올해 화재·폭발 사고가 몇 차례 발생했다”며 “최근 소방관 순직 사고도 마찬가지로 노동자뿐 아니라 사회에 여러 영향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업종 확대를 추진하고 위험 사업장 관리·감독도 다른 부처와 협업해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1월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소규모 사업장의 화재·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장비 지원에 40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전체 산재 사망자 감소에는 가장 빈번한 사고 유형인 추락 사망자가 199명에서 124명으로 37.7%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깔림·뒤집힘 사망자는 30명에서 41명으로, 끼임 사망자는 37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이현정 기자
세줄 요약
- 산재 사망자 366명, 통계 작성 이래 최저
- 화재·폭발 사망 46% 증가, 대형 사고 영향
- 제조업·외국인 노동자 피해 확대, 대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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