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유럽 재고 감소… ‘공급 불안’ LNG 가격 치솟는다

김지예 기자
수정 2026-10-19 00:58
입력 2026-10-19 00:58
천연가스값 8개월 만에 2배로
EU 저장률 12%P 줄어든 70%“내년 4월엔 20%뿐”… 亞와 경쟁
사태 길어지면 한국도 부담 전망
겨울철 천연가스 재고 확보 경쟁과 중동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불안이 맞물리면서 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재고 부족을 채우기 위해 LNG 수급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의 LNG 도입 가격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민간LNG산업협회가 분석한 10월 3주 차 주간 천연가스 동향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1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전주(24.9달러) 대비 15.2% 오른 28.7달러를 기록했다. 동북아(JKM) 지표는 1MMBtu당 26.3달러로, 25.9달러였던 전주보다 1.5% 상승했다. 최근 4주간 상승률은 네덜란드 TTF 11.9%, JKM은 2.4%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2배가량 올랐다.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은 중동 전쟁에 따른 LNG 공급 차질이다. 여기에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수준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다. EU는 가스 수요의 약 8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데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저장률이 떨어졌다. ‘가스 인프라 유럽’ 자료에 따르면 EU 전체의 가스 저장률은 약 70%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2%포인트 낮다.
민간LNG산업협회는 “유럽이 동절기를 앞두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급 불안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JKM도 중동산 공급 제한으로 소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런 수급 불안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유럽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과 중동으로 LNG 수입선을 다각화했다. 미국 등 대체 LNG 공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공급 감소를 충분히 보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현물 LNG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LNG 수입 다변화로 현물 확보에서 한국과 유럽의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며 “중동 쪽 공급은 안 되는데 수요가 늘다 보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LNG 도입은 대부분 장기 계약으로 이뤄져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내년 4월 초가 되면 유럽의 재고는 약 2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내년 여름에는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재고를 다시 확충해야 하므로 LNG 수요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세줄 요약
- 중동 전쟁·유럽 재고 감소로 LNG 가격 급등
- TTF·JKM 동반 상승, 현물 확보 경쟁 심화
- 한국은 장기계약 비중 높지만 장기화 땐 부담
2026-10-19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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