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재정 빨대’ 발언 후폭풍
김민석 “소방관 안전 지키게 노력”李 “천금 아깝겠나” 질타성 메시지
‘선거 압승’ 수도권·충청 민심 달라져
野 “추, 사퇴 바라시니까 사퇴하라”
청와대 제공
추미애 경기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후폭풍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 지사의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놓고도 야권은 맹공을 퍼부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 터진 ‘추미애발 악재’에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7일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 여러분에게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자에게도 깊은 자성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 조치하겠다”고 했다.
전날 당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공식 사과한 뒤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당 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후 추 지사는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며 사과했다.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한 뒤 나흘 만의 사과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추 지사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야권의 뭇매를 맞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썼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남이 하라고 해서 사과하는 건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경 노선을 이어온 추 지사가 악재를 터뜨린 꼴이 되면서 여권에서도 질타성 메시지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옥조근정훈장을 고인에게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그렇게 헌신하는 것에 비한다면 우리가 그분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나”라며 사실상 추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은 추 지사를 언급하며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고 썼다.
여당 내에서도 일부 당원을 중심으로 추 지사의 징계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논란이 지지부진한 민주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감지된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던 인천·경기 지역에 이어 충청(대전·세종 포함) 지역 민심도 심상찮은 분위기다.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13~15일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인천·경기와 충청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3%, 26%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영석 경기도당위원장은 도당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에서 추 지사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빈소를 찾은 후 “소방관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와 정부가 더 빈틈없이 잘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도 조문 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헌주·반영윤·강동용 기자
세줄 요약
-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후폭풍, 민주당 공식 사과
- 추미애 사과 표현 논란에 야권 사퇴 공세 확산
- 수도권·충청 지지율 하락 우려, 당내 경고음
2026-10-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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