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변호사 논란’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내부 암투 희생?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18 16:41
입력 2026-10-18 16:41
임명 닷새 만에 경질… 백악관 사상 최단명 대변인 재커라이어
거짓 경력 실토 인터뷰 주선한 비서실장… ‘덫’ 해석 속 내분설
지난 13일 첫 백악관 기자 브리핑을 열었던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임명 닷새 만에 경질되면서 사상 최단명 대변인으로 남게 됐다.
갑작스러운 해임 배경으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주선한 인터뷰가 지목되면서 재커라이어를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재커라이어의 백악관 대변인 임명을 발표한 다음 날 열린 기자 브리핑은 대참사로 기록됐다.
재커라이어는 자기 남편을 대통령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14분간 보수 매체의 질문 3개만 받아 첫 기자회견에서 45분 동안 20개 이상 질문을 소화한 캐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과 여러모로 비교됐다.
게다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경력을 속이고 실제 변호사라고 소개한 것이 경질 사태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언론이 그에게 너무 고약하게 굴었다”면서 “그에게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고 밝혔지만, 재커라이어는 이날 저녁 “더 많은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마워하기를 바란다”며 짤막한 사임의 변을 남겼다.
재커라이어는 최측근인 특별보좌관 나탈리 하프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임명했으며, 와일스 실장은 사전에 알지 못해 입지 약화와 백악관 내분에 따른 ‘비서실장 해임설’까지 제기됐다.
와일스 실장은 재커라이어가 자신의 변호사 경력이 거짓임을 실토한 폭스뉴스 인터뷰를 주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가 매우 힘든(tough) 것이었다고 평가했는데, 와일스 실장이 놓은 덫에 재커라이어가 걸렸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재커라이어가 실제 변호사가 아니란 사실은 알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알래스카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짤막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어느 주(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재커라이어는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며 엉뚱한 답변을 내놔 거짓 경력 논란을 키웠다.
로스쿨을 졸업한 재커라이어는 중국의 중룬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긴 했지만, 외국인은 중국에서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없다.
결국 재커라이어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적이 없다고 인정했다.
페퍼다인 대학교 카루소 로스쿨을 졸업한 재커라이어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으나 불합격했고, 재시험을 보지는 않았다.
와일스 실장은 패색이 짙어지는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재커라이어 임명 과정에서 ‘패싱’을 당하면서 교체설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기 있을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차기 비서실장을 노리는 충성파 참모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조한 대통령 지지율 속에 백악관 내부 암투가 극성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임명 닷새 만에 경질, 사상 최단명 대변인 기록
- 가짜 변호사 논란과 첫 브리핑 실수로 신뢰 추락
- 백악관 내부 암투와 중간선거 전략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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