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에 앞서… 국민 생명·안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 격려한 이재명 대통령 [전국체전 개막 현장]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0-17 00:24
입력 2026-10-17 00:24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 5명 등 7명 부상 언급
李대통령 “천금 준들 아깝겠나”격려 박수 제안
“소방관·군경 희생에 걸맞은 예우·보상해야”
위성곤 “경기 없을땐 제주 바람으로 힐링하길”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공동체 안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에 앞서 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다친 소방관들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로 부상한 장병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분들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헌신하는 것에 비한다면 우리가 그분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나”라며 현장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이같이 먼저 챙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부상자들의 소식을 먼저 꺼냈다. 스포츠 축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소방관과 군인 등 제복 입은 이들의 희생을 강조하고, 이들에 대한 충분한 예우와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 주변에 끊임없이 자신을 내던져 가며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군인, 경찰, 소방관, 제복 입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덕에 우리는 이 순간에도 행복한 순간들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 화재를 진압하다 심정지 상태로 입원해 있는 소방관이 있고, 다친 소방관 역시 다수”라며 부천 화재 사고를 언급했다. 또 “우리 국가 공동체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그분들에 대한 예우나 보상이 그리 충분하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부상자들을 위한 격려의 박수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는 소방관과 다친 소방관들이 조속히 쾌차할 수 있도록, 또 얼마 전 나라를 지키다가 다친 장병들에게도 쾌유하라고 같이 격려의 박수 한번 보내주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병원으로 이송된 소방관은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중상자 2명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앞서 비무장지대에서는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장병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부상자들에 대한 위로를 전한 뒤 본격적인 전국체전 기념사를 이어갔다. 특히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을 향해 고국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참가에 부담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력이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살 만큼 매우 커진 대한민국의 재정 여력을 생각해서 앞으로 여러분이 체육대회를 위해 고국을 찾을 때 큰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대한체육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해 재외국민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어 최근 막을 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동료와 함께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큰 감동과 용기를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뜨거운 감동이 이제 이곳 제주에서 다시 이어진다”며 전국체전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장과 선수들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우며 체육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승패를 넘어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며 기량을 마음껏 펼쳐 감동과 화합의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장과 함께해 온 무대”라며 “지역에서 시작된 선수들의 작은 꿈이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세계 무대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전국체육대회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선수로서 수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고, 그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이었다”며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처럼 스포츠로 하나 되어 화합과 감동을 나누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성곤 지사는 환영사에서 “여러분이 이 무대에 서기까지 흘린 땀방울은 단단한 돌처럼 단련된 의지였고, 고된 훈련의 시간은 스스로를 깊게 만든 거친 파도였다”며 “승패라는 결과보다 더 빛나는 것은 스스로를 뛰어넘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인 만큼,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화합의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가 없는 날에는 지친 몸을 다독이는 제주의 바람을 느껴 보길 바란다”며 “제주가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135만 제주도민과 한마음으로 뜨거운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을 구호로 내건 이번 대회는 22일까지 7일 동안 도내 68곳과 도외 6곳 등 총 74개 경기장에서 50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전국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에서 선수 1만 9576명, 임원 9468명, 재외선수단 1555명 등 3만 599명이 참가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다.
한편 선수단이 트랙을 돌 때마다 관중석에선 박수를 보내며 뜨겁게 환영했다. 특히 해외동포 선수단의 입장에도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선수단은 모자를 관중석으로 던지며 화답하며 열기를 더했다. 재일본·재미국·재독일·재호주·재아르헨티나 등 해외 한인체육회 선수단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은 고국을 찾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환대를 보냈다. 이북5도 선수단에 이어 마지막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선수단이 입장하자 객석에서는 가장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돌담과 성산일출봉, 백록담, 설문대할망 등 제주의 풍경과 설화를 무대에 담아낸 개회식은 도민들의 환호 속에 펼쳐졌다. 고향 제주 출신 이현지 선수의 성화 점화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백록담을 형상화한 무대 중앙에 물을 채운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관중석에서는 관람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경기장을 수놓으며 개막식의 열기를 더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전국체전 개회식서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 기원
- 제복 입은 이들의 희생과 예우·보상 필요성 강조
- 재외한인 선수 지원 약속과 스포츠 화합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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