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국회 퇴출 패키지’ 압박에도 마이웨이 이진숙[주간 여의도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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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기자
수정 2026-10-16 14:30
입력 2026-10-16 14:30

민주당 공개 회의 ‘숙모닝’ 거론 계속돼
국감 제척·의원직 제명·자격 정지로 압박
방통위원장 시절부터 범여권과 악연 계속
국민의힘은 ‘개별 행보’라며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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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인에 대한 제척안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인에 대한 제척안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뉴시스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개 회의의 ‘숙모닝(이진숙 모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6·3 보궐선거로 22대 국회 입성한 지 4개월 남짓의 이진숙(초선·대구 달성)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가장 자주 거론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됐다. 민주당은 이 의원을 ‘패륜 3남매’라고도 주장한다. 민주당은 국회 국정감사 제척, 국회의원직 제명, 의원 자격 정지 패키지를 거론하며 연일 ‘이진숙 국회 퇴출’ 엄포를 놓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최악의 경우 제명이 안 되면 일정 기간 활동 자격 정지”(13일,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듣도 보도 못한 막장 정치. 기행을 넘는 추태. 저열한 노이즈 마케팅”(12·13일,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의원 품격은커녕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사람”(14일,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며 이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이 의원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척하는 안건을 범여권 주도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상임위원 2인 체제’로 결정했던 사안을 감사하는 데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제된 데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민주당과 이 의원의 악연은 이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방통위원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이어져 왔다. 2024년 8월 1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소속 의원 188명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동으로 발의했고, 방통위원장 취임 사흘 만에 탄핵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 의원의 탄핵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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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가운데), 김태규(왼쪽),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국정감사 제척 의결이 심의·표결권 및 질의·발언권을 침해했다며 권한쟁의심판청구서 및 효력정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숙(가운데), 김태규(왼쪽),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국정감사 제척 의결이 심의·표결권 및 질의·발언권을 침해했다며 권한쟁의심판청구서 및 효력정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5·18 재조명’ 토론회로 與 ‘제명 촉구’
李 대통령 부모 묘소 방문으로 與 반발
국민의힘 내 “부적절” “대여 투쟁” 갈려
이 의원이 6·3 보궐선거에서 대구 달성에 공천될 때도 민주당은 “공영방송 장악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인물”, “결국 윤어게인”이라며 반발했다. 원내에 입성한 이 의원은 지난 8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 소요”, “5·18은 폭동” 등의 망언이 쏟아진 토론회를 열었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은 지난 8월 26일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징계를 위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오히려 ‘보수 여전사’를 자처하며 민주당과 거칠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을 자극하는 행보도 잦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경북 봉화 소재 이재명 대통령의 부모 묘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부모의 묘소 사진을 게시한 그는 “이 대통령은 농민들의 농지가 불법이니 투기니 따지기 전에 부모 묘소부터 옮겨라.”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도 “패륜 정치”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속내는 복잡하다. ‘5·18 재조명 토론회’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를 만류했음에도 이 의원이 토론회를 강행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시 “부적절하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의 강성 발언에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동료 의원들의 대리 사과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개별 행보에는 거리를 두고 있으나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공범이다”, “공당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이 의원에 대해 다수당의 실력행사로 국회법 장치를 악용하는 데는 단호히 반대한다. 민주당의 ‘1년 국회의원 직무 정지’ 거론이나 국정감사 제척 강행은 “다수결 폭정”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신(新)강경파인 이 의원의 강성 대여 투쟁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의원이 아닌 장 대표 위주로 뭉쳐야 한다며 견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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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이 대통령의 부모 묘소를 직접 찾았다며 올린 사진. 이진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이 대통령의 부모 묘소를 직접 찾았다며 올린 사진. 이진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진숙 의원은 1961년생으로 경북 성주 월항면 출신이다. 대구 신명여자고(현 신명고)를 졸업한 뒤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6년 MBC 취재기자 공채에 합격했다. 1990~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 2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이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며 대립하다 당과 대립하다 대구 달성 보궐선거 후보로 단수 공천됐고,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미디어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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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기자
세줄 요약
  • 민주당, 이진숙 제명·자격정지 압박 강화
  • 과방위 국감 제척 뒤 헌재 대응 나서
  • 5·18 토론회·묘소 방문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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