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이젠 지하실로 가나?”…‘반도체 추락’ 원인 따져보니 [재테크+]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6 12:06
입력 2026-10-16 12:06
이번 주에만 반도체주 시총 1조 달러 ‘증발’
고금리 장기화·빅테크 과잉 투자 의구심 탓
“반도체 공포는 끝물, 변곡점 온다” 전망도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거침없이 오르던 반도체 주식이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력이 턱밑까지 쫓아왔고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빅테크가 AI에 돈을 지나치게 쏟아붓는다는 우려까지 겹치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오른 5만 2177.6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3% 상승한 7744.0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반도체·메모리 종목을 대거 내다 팔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월 초 최고점보다 12%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주에만 업계 대형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45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이대로라면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되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긴 내리막길입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4% 오른 21만 4000원, SK하이닉스는 2.22% 오른 129만원에 거래되며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와 견주면 삼성전자는 29%, SK하이닉스는 42%나 낮은 수준입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반도체주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다음 4가지 요소를 짚었는데요.
① 한국 시장발(發) 충격 및 중국의 추격이번 매도세는 한국 증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하락하자, 그 여파가 일본과 미국 등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번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반도체 제품을 연내 양산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을 바짝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습니다.
②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와 금리 인상 우려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7%로 시장 예상치(3.6%)를 넘어섰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년 전보다 6.3%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틀 연속 물가가 예상을 웃돈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안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적어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92%로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자 자금은 비교적 안전한 미국 국채로 이동했습니다. 국채 매수세가 몰리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13%포인트 하락한 5.06%를 기록했습니다.
③ 가중되는 자금 조달 비용 부담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월 초 5.34%까지 치솟았다가 15일 5% 안팎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미국 국채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됩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채권에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데이비드 모리슨 트레이드네이션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투자로 언제 얼마나 벌어들일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늘어난 이자 부담이 앞으로의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라고 지적했습니다.
④ AI 과잉 투자에 대한 의구심과도한 AI 설비투자 대비 수익화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올해 설비투자에 집행할 금액은 약 8000억 달러(약 1076조원)에 달합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결국 쓰이지도 않을 설비에 과하게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락장 끝물…전환점 올 것” 전망도다만 반도체 주가의 하락세가 이제 끝자락에 다다랐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JP모건은 반도체주가 지난 6월 사상 최고치 대비 15%가량 낮아진 지점에 머물러 있다며, 흐름이 반전되는 ‘변곡점’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이 반도체 업황의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는 만큼, 반도체주가 시장의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반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세줄 요약
- 반도체주 급락, AI 기대 후퇴와 매도세 확산
- 중국 추격·물가 재상승·고금리 우려 겹침
- JP모건, 실적 견조해 반전 가능성 제시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반도체주 급락의 시작점은 어느 시장인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