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돌, 돼지, 쇠망치’라 부르는 부모들…中 ‘기묘한’ 작명법, 왜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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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6 09:15
입력 2026-10-16 09:15
세줄 요약
  • 천한 아명으로 액운을 피하려는 중국 전통 재조명
  • 개·돼지·돌·쇠망치 등으로 건강과 장수 기원
  • 드라마 방영 계기로 옛 풍습 다시 논쟁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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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돼지. 중국에는 이름이 천할수록 액운을 피하고 오래 산다는 믿음에서 아이를 ‘돼지’라고 부르던 풍습이 있었다. 123rf
새끼 돼지. 중국에는 이름이 천할수록 액운을 피하고 오래 산다는 믿음에서 아이를 ‘돼지’라고 부르던 풍습이 있었다. 123rf


아이가 별탈 없이 무사히 자라길 바라며 일부러 ‘개’나 ‘돼지’, ‘돌’, ‘쇠망치’처럼 천한 아명을 붙이던 옛 중국의 전통 풍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중국에서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천한 아명’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중국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본명 외에 친근하게 부르는 아명이나 별명을 따로 지어주는 경우가 많다.

과거 중국 부모들은 자녀에게 일부러 상스럽거나 하찮은 아명을 붙였다. 특히 “개”나 “돼지” 같은 동물 이름을 자주 썼는데, 이름이 천할수록 액운을 피하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민간 신앙 때문이었다.

이는 의료 기술이 부족하고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자식을 지키고자 했던 부모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이 때문에 평범한 백성은 물론 왕실에 이르기까지 생명력이 강한 동물의 이름을 아이에게 붙여, 동물처럼 끈질기고 튼튼하게 살아남기를 기원했다.

동물 외에도 돌, 쇠망치, 쇠기둥, 자물쇠처럼 단단한 물건에서 이름을 따오기도 했다. 어떤 병마나 불행이 찾아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을 바란 것이다. 또한 일부러 촌스럽고 볼품없는 이름을 골라 지었는데, 이렇게 눈에 띄지 않는 이름을 쓰면 귀신의 시기나 관심을 피해 화를 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에는 의학의 발전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일부 농촌 지역을 제외하면 이러한 아명을 짓는 가정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2024년, ‘거우성(개똥이)’이라는 아명을 가진 고아의 성장기를 그린 코미디 드라마 ‘거우성, 빨리 달려’가 방영되면서 이 잊혀가던 전통은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과 논쟁의 중심에 섰다.

한 시청자는 “이런 소박한 아명에는 부모의 진심 어린 축복이 담겨 있다”며 “이 전통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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