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스타링크’ 사용 제한… 에너지 휴전 압박 높인다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16 01:02
입력 2026-10-16 01:02
우크라, 정찰·요격 드론 운용 차질
머스크 “스타실드는 정부가 통제”
美, 러 정유시설 보호하려는 의도
협상 위해 러 동결자산 해제 제안
유럽은 거부… 우크라 지원 강화
런던 A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온 미사일 조기 경보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까지 제한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작전에 급제동이 걸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안정이 시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 차단을 무기로 ‘에너지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3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타링크 군사용 버전인 ‘스타실드’에 예기치 않은 제한이 걸리면서, 드론 속도가 시속 160㎞를 넘으면 통신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스타실드로 정찰·요격용 드론을 운용해 온 우크라이나군은 실시간 영상 전송이 어려워지면서 표적 식별과 타격에 차질을 빚었다. 또 통신 제한에 맞춰 비행 속도를 늦추다 러시아군 방공망에 드론이 요격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군 제7군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런 제한 조치가 계속되면 러시아군이 며칠 안에 주요 보급로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적인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멈추지 않으면 군사 정보 공유를 끊겠다”고 경고한 직후 미사일 경보 누락과 스타실드 속도 제한이 겹쳐 터졌기 때문이다.
미 당국은 이번 통신 속도 제한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엑스에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 속도나 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NYT는 미국이 지난해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직후 정보 공유를 중단한 적이 있어,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번 조치를 정치적 압박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방공 무기 인도를 앞당기기로 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곁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협상 재개를 위해 러시아 동결 자산 일부를 푸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유럽연합(EU)·나토 관계자들에게 동결 자산을 미국이 관리하는 별도의 금융 기구로 옮기자고 제안했으나, 유럽 측 대표단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헌 기자
세줄 요약
- 미국, 우크라 미사일 경보·스타실드 제한 의혹
- 드론 통신 끊겨 정찰·타격 작전 차질 발생
- 트럼프, 러 정유시설 공격 막으며 휴전 압박
2026-10-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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