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신고·분리 조치도 별거 아내 살해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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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수정 2026-10-16 01:33
입력 2026-10-16 01:01

전주서 고위험군 피해자 숨져
스토킹 잠정조치 1~3호 남편
체포 직전 음독… 병원 치료중

전북 전주 스토킹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70대 남성은 분리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전주 덕진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 40분쯤 충남 서천군에서 남편 A(71)씨를 체포했다. A씨는 체포 직전 음독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전화 협박, 현관문 손괴, 접근금지 위반 등으로 8차례나 A씨를 신고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스토킹 잠정조치 1~3호를 받아냈다.

특히 A씨는 지난 9월 별거 중인 B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수십 차례 보냈고, 경찰은 이를 반복적·지속적인 스토킹으로 보고 잠정조치를 했다. 잠정조치 1호는 스토킹 중단 서면 경고, 2호는 주변 100m 이내 접근 금지, 3호는 전화·문자메시지 금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B씨에게 스마트워치 지급 여부 등을 물었으나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매주 한 차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그러나 B씨는 13일 오후 5시 43분쯤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B씨 사망 직후로 추정되는 시간이다. 사건 현장 벽에는 ‘부부싸움 일주일이면 화해한다, 경찰들이 살인 부추겼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세줄 요약
  • 전주서 70대 여성, 별거 남편에 살해
  • 피해자, 전화 협박 등으로 8차례 신고
  • 스토킹 잠정조치·모니터링에도 비극 발생
2026-10-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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