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핵심 물류망 넓힌 北… 러 ‘드론 공장’ 통째로 복사한다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16 01:01
입력 2026-10-15 18:10
세줄 요약
- 신압록강대교 12년 만의 개통, 북중 물류망 확대
- 중국 전액 부담 건설, 교역량 증가와 제재 우려
- 북한, 러 드론 공장 노동자 파견 의혹과 기술 습득
리창 “중요 국경 기반시설” 축사
개통식에 수천명 인파 몰려들어
양국 국기 장식 차량 행렬 이어져
북중 경협 강화, 대북 제재 무력화美 CSIS ‘북·중·러·이란 밀착’ 지적
北 인력·中 자금·이란 기술 제공
러시아 자폭 드론 年수천기 생산
“北, 드론 기술 노려 우크라전 참전
러 기술 그대로 北공장 건설 가능”
단둥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15일 공식 개통하면서 북중 경제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육상 물류망을 확충한 북한은 한층 강화된 ‘북중·북러 협력’을 고리로 국제사회 제재를 무력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이 현지에서 열린 사실을 보도했다.
양국은 각각 권력서열 2위 인사들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영상메시지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양국 정상이 관심을 갖고 추진한 ‘중요 국경 기반시설’이라고 부르며 “중조 전통 우정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통이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양국 정상간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 합의에 따른 조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영상 축사가 끝나고 오전 10시 30분쯤 오성홍기와 꽃을 단 중국의 붉은 트럭과 인공기와 꽃으로 장식돼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도색된 북한 트럭이 다리를 통과하기 시작했다.
개통식 시작 전부터 대교 주변에 모인 수천명의 인파들은 멀리서 이같은 장면을 지켜봤다. 현장에 대거 배치된 공안은 주변 도로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몰려든 인파들을 통제했다. 압록강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주변 숙소는 외벽 공사를 한다며 창밖을 통해 개통식을 보지 못하도록 보안 조치가 이뤄졌다.
단둥 AFP 연합뉴스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된 것은 중국이 22억 위안(약 4400억원)의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해 다리를 완공한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시차를 두고 한 방향으로만 운행했던 조중우의교를 대체하게 돼 북중 교역량은 앞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왕복 4차로에 총길이가 약 3㎞인 신압록강대교는 길이가 1㎞ 불과한 북러 두만강자동차다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교역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두만강다리를 통한 북러 협력까지 더해지면 북한은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 전문기자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드론을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에 대규모 근로자를 파견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제조 역량을 키우고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부시연구소는 14일(현지시간) 공동 발간한 ‘알라부가 드론 생산에서의 인권 침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란, 중국과 함께 어떻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지 진단했다. 중국은 자금과 부품, 이란은 설계 기술, 북한은 노동자를 파견해 러시아의 알라부가 공장에서 연간 수천 기의 자폭형 드론 생산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00㎞ 떨어진 알라부가 공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게란 드론이 대량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란 드론은 이란 샤헤드 자폭 드론을 개량한 것이다.
알라부가 공장은 최대 1만 2000명 규모의 인력으로 운영되는데, 상당수가 북한이 강제로 보낸 노동력으로 충당된다고 한다. 이들은 임금의 90%를 북한으로부터 압수당한다. 아울러 단순한 근로·학습 프로그램이라는 말에 속은 러시아 10대 청소년들, 호텔·서비스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온 남미·아프리카·동남아 여성들도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알라부가에 파견된 (북한) 기술자들은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있는 게란 드론을 관찰하고 대량생산 조립라인에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더욱 정교해지고 확대되는 드론 프로그램을 보유한 북한은 한국과 일본,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에 새로운 군사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은 “드론 기술과 운용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인권위원회(HRNK)도 지난 12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북한 해외 노동자’ 보고서에서 북한이 알라부가 공장에 노동자를 실제로 파견했다는 현지 증언을 확보했다며 공장에서 촬영된 북한 노동자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6-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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