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에… 2차 국민성장펀드 ‘완판’ 못 하고 마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10-16 01:01
입력 2026-10-16 01:01
5198억원 판매… 목표액 87% 수준
5월 1차 펀드는 5일 만에 조기 완판
5년 만기 폐쇄형 구조도 투자 부담
연합뉴스
지난 5월 조기 완판됐던 국민참여성장펀드의 2차 판매가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채 마감됐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높았던 상반기와 달리 최근 증시가 한풀 꺾이고 반도체 업황의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10영업일간 총 5198억원이 모집돼 목표액 6000억원의 86.6%를 달성한 채 판매가 종료됐다. 목표액에는 802억원 못 미쳤다. 지난 5월 1차 펀드가 5영업일 만에 6000억원을 모두 채운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권의 판매 부진은 특히 두드러졌다. 최종 판매액은 은행 1703억원, 증권사 334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은행 10곳에 배정된 물량은 3390억원이었지만 판매가 저조하자 지난 7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469억원이 증권사로 재배정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금 등 다른 상품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에 일반 국민도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마련된 상품이다. 1차 출시 때는 반도체 성장 기대감이 높았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우려와 AI 투자 수익성 논란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5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고 거래소 상장 이후 매도할 수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점에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 세제 혜택을 받은 투자자가 3년 이내 매도하면 감면세액 상당액이 추징될 수 있다. 정부는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 재정과 운용사 자금이 일정 범위의 손실을 먼저 부담하도록 했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다.
다만 금융위는 1·2차 펀드의 판매 속도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2차 펀드는 1차 가입자의 재가입을 제한하는 등 모집 조건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환매가 제한되는 고위험 투자상품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에서 판매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세줄 요약
- 2차 국민성장펀드, 목표액 못 채우고 종료
-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증시 약세 영향
- 은행권 판매 부진, 물량 증권사로 재배정
2026-10-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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