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들에 “제발 치마 입고 수업해줘”…바지 거부하는 교장, 北 무슨 일
윤예림 기자
수정 2026-10-16 05:57
입력 2026-10-16 05:57
세줄 요약
- 학교지원월간 맞아 여성 교원 복장 단속 강화
- 함흥시 당위원회, 바지 차림 문제 삼아 질책
- 수업 뒤 농촌 동원 겹쳐 교원들 불편 호소
최근 북한에서 학교지원월간을 맞아 여성 교원들에게 수업 시간에 치마를 입도록 요구하면서 교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함경남도 함흥시 당위원회가 이달 초 일부 학교의 여성 교원들이 바지를 입고 수업한 것을 문제 삼아 강하게 질책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학교지원월간을 맞아 당 간부가 학교를 찾았는데 교원들의 옷차림이 한심하다고 문제 삼았다”며 “그날 오후 농촌 동원이 예정돼 있다 보니 교원들의 옷차림은 거의 작업복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이후 함흥시 학교들은 여성 교원들에게 수업 중에는 치마를 입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지원월간에는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기업소 관계자들의 방문이 잦은 만큼, 교단에 서는 교원들이 단정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고등학교 교장은 여성 교원들에게 “평소에 바지를 입는다고 뭐라 하냐”라며 “간부들이 드나드는 지금만이라도 치마를 입어 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업을 마친 뒤 농촌 동원에 투입되는 여성 교원들은 옷을 한 번 더 갈아입어야 해 번거롭다고 토로하고 있다.
집이 가까운 교원들은 점심시간에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집이 먼 교원들은 갈아입을 바지를 따로 챙겨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들은 학교지원월간이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은 학교지원월간에 기관·기업소들이 담당 학교를 찾아 물자를 지원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학교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실질적으로 학교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데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라고 교원들을 들볶으니 ‘이런 월간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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