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험 신호도 놓치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소아신속대응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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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5 15:42
입력 2026-10-15 15:42

일 평균 182건 선제 스크리닝으로 고위험군 조기 발견
중환자실 48시간 내 재입실률 무려 81.6%로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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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9월 11일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찾아내고 있다.
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9월 11일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찾아내고 있다.


소아 입원환자의 미세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중증 악화를 선제적으로 막는 전담 의료팀이 국내 처음으로 구축됐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 악화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즉각 대응하고, 검사·치료 등 진료 전 과정에서 환자안전을 지원하는 ‘소아신속대응팀(Pediatric Rapid Response Team, PRRT)’을 최근 신설해 본격 운영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소아 환자는 연령대별로 정상 활력징후(체온·맥박·호흡·혈압 등) 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증상이 악화할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중증 상태에 빠지는 특성을 보인다. 더욱이 영유아나 어린 소아일수록 자신의 신체 변화나 통증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의료진의 객관적인 지표 관찰과 임상적 모니터링이 생명과 직결된다.

최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김 모 군(7세)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군은 치료 중 호흡이 급격히 빨라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위험 징후를 보였으나,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던 소아신속대응팀에 즉시 포착됐다. 현장에 출동한 대응팀은 담당 의료진과 협력해 고유량 비강캐뉼라(HFNC) 치료를 즉각 시행했고, 김 군은 상태가 중증으로 넘어가기 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 신설된 소아신속대응팀은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등 총 19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고위험 소아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방하는 ‘소아의료비상팀(PMET)’과 검사·치료 과정 전반의 안전을 돕는 ‘소아환자안전 및 진료지원팀(PACE)’으로 나뉘어 체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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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 의료진이 고위험군 소아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소아신속대응팀 임정훈 간호사, 박유경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 의료진이 고위험군 소아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소아신속대응팀 임정훈 간호사, 박유경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


PMET(소아의료비상팀)는 전산 시스템을 활용해 하루 평균 182건에 달하는 입원환자 정보를 다각도로 모니터링한다. 중환자실(ICU)에서 일반병동으로 전실한 환자, 가정용 인공호흡기나 기관절개관 등을 유지 중인 환자, 상부기도 기형 환자 등 급성 악화 위험이 높은 환자군을 집중 조명하며 정기적인 병동 라운딩을 시행한다.

PACE(소아환자안전 및 진료지원팀)는 병동 밖에서 이루어지는 진정검사, 시술, 환자 이동 과정 등을 밀착 케어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4,180건의 진정검사 및 시술을 성공적으로 지원했으며, 이 기간 중 단 한 건의 환자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소아신속대응팀의 선제적 관리 체계 도입 효과는 수치로도 명확히 입증되고 있다.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일반병동으로 옮겨간 환자가 48시간 이내에 다시 중환자실로 재입실하는 비율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올해 1월 대비 2월부터 6월까지의 48시간 내 중환자실 재입실률은 무려 81.6% 감소했다. 이는 일반병동 전실 이후에도 PMET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병동 현장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이번 전담팀 가동을 계기로 입원 환자의 중증 악화를 미리 막고, 예기치 못한 심정지나 중대한 응급상황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모니터링 고도화와 현장 대응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은 “소아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짧은 시간 안에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미세한 위험 신호를 초기에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제적 개입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환자안전 체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아이들이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국내 첫 소아신속대응팀 신설, 입원 아동 안전 강화
  • 전담 19명 구성, 악화 징후 조기 포착·현장 대응
  • 재입실률 81.6% 감소, 환자안전 성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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