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또다른 관전 포인트 …50개 주 ‘트라이펙타’ 쟁탈전[워싱턴NOW]

임주형 기자
수정 2026-10-15 13:55
입력 2026-10-15 13:55
세줄 요약
- 연방선거와 함께 주정부 권력도 관전 포인트
- 트라이펙타, 주지사·주 상하원 동시 장악 의미
- 펜실베이니아·네바다 등 격전지 주목
공화당 우위 구도 깨질지 주목...펜실베이니아 등 격전지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다수의 시선은 연방 상·하원의원 결과에 쏠려 있습니다. 현재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민주당으로 넘어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미국 국민이 심판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 정가는 하원에선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으며, 상원도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방의원 못지않게 주지사와 주의회 선거 결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건국 당시부터 중앙정부의 권력 집중을 경계하고 각 주의 자치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연방주의 체제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주의회는 교육과 치안, 낙태, 총기 규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주별로 서로 다른 법과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주정부의 정치 권력 구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선 ‘트라이펙타’(Trifecta)라는 용어를 알면 도움 됩니다. 원래 경마에서 1~3등을 순서대로 맞히는 것을 뜻하지만, 정치에선 한 정당이 주지사와 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상대 당의 견제 없이 주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현재 미국에선 이런 일당 독점 체제를 구축한 주가 50개 주 중 38개에 달합니다. 공화당이 22개, 민주당이 16개입니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20개 미만이었지만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급증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주지사와 주의회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교차투표’를 갈수록 기피하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장악 못지않게 주정부에서도 트라이펙타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분석을 보면 민주당은 최대 6개 주에서 공화당의 트라이펙타를 무너뜨리고, 최대 7개 주에서 새롭게 일당 독점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이 민주당의 완전 장악 체제를 깨뜨릴 수 있는 곳은 2개 주, 새롭게 장악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최대 5개 주로 분석됩니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는 펜실베이니아주입니다. 민주당이 주지사와 주 하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입니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차지하면 수십 년 만에 주정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네바다주에서도 민주당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 자리를 탈환해 트라이펙타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하는 동시에 미국 각 주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의 권력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 못지않게 50개 주의 권력을 누가 차지하는지도 눈여겨본다면 이번 중간선거 볼거리가 한층 많아질 것 같습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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