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견 노동자 통해 드론 공장 구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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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10-15 13:53
입력 2026-10-15 13:53
세줄 요약
  • 북한, 러시아 드론 공장에 노동자 대거 파견
  • 알라부가 공장서 자폭 드론 생산 지원 정황
  • 기술 축적 뒤 평양 복귀 시 안보 위협 우려
CSIS-부시연구소 공동 보고서 통해 주장

“러 알라부가 공장 인력 대다수 북한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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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주택이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고 화재가 발생한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주택이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고 화재가 발생한 모습. AFP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드론을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에 대규모 근로자를 파견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제조 역량을 키우고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부시연구소는 14일(현지시간) 공동 발간한 ‘알라부가 드론 생산에서의 인권 침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란, 중국과 함께 어떻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지 진단했다. 중국은 자금과 부품, 이란은 설계 기술, 북한은 노동자를 파견해 러시아의 알라부가 공장에서 연간 수천 기의 자폭형 드론 생산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00㎞ 떨어진 알라부가 공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게란 드론이 대량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란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개량한 것이다.

알라부가 공장은 최대 1만 2000명 규모의 인력으로 운영되는데, 상당수가 북한이 강제로 보낸 노동력으로 충당된다고 한다. 이들은 임금의 90%를 북한으로부터 압수당한다. 아울러 단순한 근로·학습 프로그램이라는 말에 속은 러시아의 10대 청소년들, 호텔·서비스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온 남미·아프리카·동남아 여성들도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알라부가에 파견된 (북한) 기술자들은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있는 게란 드론을 관찰하고 대량생산 조립라인에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더욱 정교해지고 확대되는 드론 프로그램을 보유한 북한은 한국과 일본,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에 새로운 군사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은 “드론 기술과 운용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미나 패널로 참석한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알라부가 공장과) 똑같은 공장을 북한에도 쉽게 건설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앞서 북한인권위원회(HRNK)도 지난 12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북한 해외 노동자’ 보고서에서 북한이 알라부가 공장에 노동자를 실제로 파견했다는 현지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알라부가 공장에서 촬영된 북한 노동자 사진도 공개했다. 알라부가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가 목격된 건 올해 초부터이며, 여성 노동자도 다수 포착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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