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억 투자사기 벌이고 카지노서 ‘돈세탁’… 54명 무더기 검거

정철욱 기자
수정 2026-10-15 13:25
입력 2026-10-15 13:25
세줄 요약
- 287억원대 투자사기와 카지노 돈세탁 일당 검거
- 가짜 주식사이트로 550여명 속여 자금 편취
- 수표·칩·현금 환전으로 범죄수익 은닉
투자사기로 수백억원을 가로채고, 영주권자 등을 포섭해 이 돈을 국내 카지노에서 현금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54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자금 세탁 총책인 50대 남성 A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287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이고 이 돈을 수표로 인출해 카지노 칩으로 바꾸고 게임을 한 다음 칩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가짜 주식 투자사이트를 만들고, 큰 수익이 나고 있는 것처럼 속여 550여명으로부터 287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그런 다음 사기 피해 금액을 현금화하기 위해 카지노를 이용했다. 칩을 구매하고, 일정 금액 이상 게임을 하면 남은 칩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인출책이 여러 차례 이체를 통해 계좌로 들어온 돈을 카지노 내 은행에서 수표로 바꿔 환전책에 전달하면, 환전책이 칩으로 바꿔 게임을 하고 칩을 현금으로 바꿔 카지노 화장실 등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달책에 전하는 방식이다.
환전책은 카지노에서 고액 베팅을 할 수 있는 VIP 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는 해외 영주권자 등이었다. 이들은 바카라 등을 하며 승과 패 양쪽에 모두 돈을 걸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칩을 남기고, 현금으로 바꿨다.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하루 최대 30억원을 현금화했으며, 환전책들은 현금화한 금액의 2~3% 정도를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
피의자들을 검거하면서, 현금 1억 1,100만원, 명품과 휴대전화·PC 50여대 등을 압수했다. 3억 9000만원 상당 부동산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금 등 불법 자금을 카지노에서 세탁한 신종 수법으로, 카지노 업체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재발 방지를 위한 고액 베팅, 현금 출금 모니터링 강화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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