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가사에 男총리보다 3~4시간 더”…‘시간 부족’ 호소한 日다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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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10-15 12:07
입력 2026-10-15 12:07
세줄 요약
  • 여성 총리의 화장·가사 시간 부담 공개
  • 국회 장시간 출석 관행 개선 필요성 제기
  • 업무 환경을 여야·국민과 함께 고민 촉구
다카이치 “업무 환경 여야·국민과 함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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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4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남성 총리보다 화장이나 가사에 3~4시간 정도 더 시간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총리를 장시간 국회에 출석시키는 관행을 줄여야 한다는 국회 개혁 논의 과정에서 ‘여성 총리’로서 화장과 가사 등에 드는 시간 부담을 직접 언급했다.

15일 테레비아사히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총리의 국회 출석 부담에 대한 견해를 묻는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질문에 “차분히 앉아 전략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자신이 일본의 첫 여성 총리라는 점을 꺼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처음에는 총리 비서관들도 여성 총리에 익숙하지 않아 TV 중계가 있는 날에도 3분, 5분 정도의 화장 고칠 시간조차 일정에 잡혀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아침에 목욕하고 식사를 준비해 치운 뒤 다시 화장까지 하면 남성 총리보다 3~4시간 정도 더 시간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단순히 개인적인 고충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총리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여야와 국민이 함께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추진하는 ‘국회 개혁’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후지타 공동대표는 일본 총리가 국회에 장시간 묶여 있는 관행이 국제적으로 이례적이고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며 총리의 국회 출석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총리는 국회 질의가 있는 날 많게는 하루 5~7시간을 국회에서 보내기도 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총리직과 가사 병행에 따른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공저에 돌아간 뒤 목욕과 식사, 집안일을 마친 뒤 남은 시간에 다시 업무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평일 귀가 후 빨래와 설거지, 청소에 쫓기고 귀중한 휴일에는 대량의 다리미질과 바느질을 했다”고 적었다.

당시 총리 업무와 가사를 병행하면서 수면 시간이 평소 0~3시간에 그친다고 밝히자 건강 관리에 대한 우려와 함께, 총리가 전통적인 성 역할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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