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특파원 ‘간첩 혐의’ 체포…쿠릴열도 이어 양국 긴장 고조

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10-15 03:27
입력 2026-10-15 00:54
귀국 하루 앞두고 2개월 구금 결정
러 “전쟁 정보 수집”… 日, 항의 전달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신문의 러시아 주재 특파원이 간첩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일본 정부가 구속 경위 확인에 나선 가운데 영토 문제 등으로 악화한 양국관계의 긴장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사할린주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주재하던 홋카이도신문 소속 일본인 기자 이마이 유키를 체포한 뒤 모스크바로 이송하여 조사하고 있다. 이마이 기자는 일본 귀국을 하루 앞두고 체포됐으며 현지 법원에 의해 두달간 구금이 결정됐다. 그는 러시아 외무부에 정식 등록된 특파원으로 취재 비자를 받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TV는 복면을 쓴 FSB 요원들이 호텔방에서 속옷 차림의 기자를 체포하고 노트북을 확인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일본이 특파원을 이용해 러시아의 안보를 훼손하려 했다”며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FSB는 이마이 기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를 일본 당국에 넘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은 14일 주일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또 억류된 자국민과 접촉할 수 없다며 인도적 대우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영토 문제와 대러 제재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이 ‘북방영토’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쿠릴열도 남단 이투루프섬을 방문해 강력한 일본의 반발을 샀다. 이후 일본은 이달 2일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돕는 ‘그림자 선단’ 선박 35척을 추가 제재했고,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했다.
러시아에서 간첩죄의 법정형은 징역 10~20년이다. 러시아가 추방 대신 구금을 결정하면서 억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세줄 요약
- 러시아, 일본 특파원 간첩 혐의 체포 및 구금
- 일본 외무성, 주러 대사 소환해 강력 항의
- 쿠릴열도·제재 갈등 속 양국 긴장 재고조
2026-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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