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까지 범죄 동원하고 호화 생활한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 UAE서 검거…10년 도피 끝 덜미

임태환 기자
수정 2026-10-14 13:31
입력 2026-10-14 13:31
세줄 요약
- UAE서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등 3명 검거
- 중학생 동원·범죄수익 세탁·호화 도피 생활 확인
- 경찰·국정원, UAE와 합동작전으로 추적 성공
중학생을 유인해 불법 도박 영업에 동원하고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던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과 부총책 등 3명이 아립에미리트(UAE)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 2명은 국내로 송환됐으며, 나머지 1명도 조만간 송환될 예정이다.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UAE 당국과 합동작전을 벌여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씨와 부총책 B씨, 개발자 C씨를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B씨와 C씨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총책 A씨는 UAE 당국과 협의를 거쳐 송환할 계획이다.
TF 등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2조 6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대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제3국 여권을 이용해 신분을 세탁하고 거주지를 수차례 옮기며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도피 중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초청하거나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린 사실도 드러났다. 2016년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베트이스트’(BetEast)를 해외 축구팀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함께 검거된 C씨는 별도의 50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에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직의 총책은 지난 7월 UAE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에 검거된 3명이 관여한 두 도박조직의 사이트 운영 규모는 총 3조 10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이들 조직이 중학생을 유인해 불법 도박 영업에 동원하는 등 청소년 도박 중독을 유발하고 범죄 확산을 부추겼다고 판단했다.
이번 검거는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이 해외 첩보를 수집·분석하고 UAE 당국과 수사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뤄졌다. 양국은 아랍어로 ‘파멸·멸망’을 뜻하는 ‘HALAK’을 작전명으로 정하고 피의자들의 소재와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합동작전을 진행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에 거점을 둔 사이버도박 조직을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임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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