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쑥대밭 만드는 후티… 트럼프는 선거 눈치 보며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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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14 00:06
입력 2026-10-13 18:03

미국인 사망에도 직접 공습 주저

“후티 잘못 처신” 사우디 달랬지만
고유가 민심 폭발에 참전은 어려워
이란戰 후유증으로 무기 고갈까지
과거에도 고전… 지원 더 안 늘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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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습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직접 개입과 거리를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후티의 공습 과정에서 미국인 사망자까지 발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참전을 선택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후티는 잘못 처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공습 과정에서 미국인 1명이 사망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그럴지도 모른다”며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달래기’ 위한 것일뿐, 정보 공유·분석, 공중 급유 등 현재 비전투 분야 지원을 넘어 실제 군사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미 정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간선거를 앞둔 현실이 트럼프 대통령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에 대한 공습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고유가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바쁜 게 트럼프와 공화당의 현 상황이다. 미국이 사우디를 직접 지원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홍해) 일대를 장악한 후티가 ‘홍해 봉쇄 카드’로 글로벌 원유 수송로를 교란시켜 유가를 더욱 자극할 수도 있다.

이란에 더해 후티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미국은 2월말부터 시작한 이란전쟁으로 무기 재고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고갈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미군 시설은 공격하지 않는 후티 반군을 먼저 타격해 지난해 맺은 휴전협정을 깨뜨리는 것도 방공 자산이 부족한 미국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후티는 2024년 1월 바이든 행정부의 ‘포세이돈 아처’ 작전과 지난해 3월 트럼프 행정부의 ‘러프 라이더’ 작전 등 자신들을 향한 미국의 공습을 견뎌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분쟁 감시단체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의 중동전문가 아메네 메흐바르는 “과거 공습으로도 후티를 격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지원을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원이 요원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구축했지만, 최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사우디가 자랑하던 방공망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사우디는 이같은 ‘방어 실패’에 대한 자체 조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후티 공습 격화, 사우디 방공망 한계 노출
  • 트럼프 행정부, 선거·유가 부담에 개입 주저
  • 이란전 후유증과 무기 고갈, 지원 확대 제약
2026-10-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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