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피해 낸 리야드 공항 피격…성난 사우디군의 무차별 보복 폭격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3 10:30
입력 2026-10-13 10:30
2022년 유엔 중재로 잠깐의 평화를 맞았던 예멘이 올해 초 재개된 중동 전면전의 여파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관문인 수도 리야드가 후티 반군의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성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향해 연쇄 보복 폭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 강타…사상자 300명 넘는 ‘최악의 참사’
지난 8일(현지시간) 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피격됐다. 이 공격으로 공항 일대에서 대형 화재와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사우디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치는 등 후티 반군의 공습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간 핵심 인프라와 민간인 대피 구역까지 무차별적인 타격이 가해지면서 사우디 안보 태세에도 비상이 걸렸다.
멈추지 않는 공방전…사우디군, 후티 근거지 사나에 ‘보복 폭격’
리야드 공항 피격 이후 양측의 교전은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 12일 밤 예멘 북부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수도 사나 전역에 강력한 야간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사나 시내 전역에서 연쇄적인 폭발음이 밤새 이어졌으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이어 연합군은 후티군이 사우디 남부 도시 카미스무샤이트를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기를 추가로 요격했다고 발표하는 등 국경 전선 전반에서 미사일 공방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평화의 시대’ 종언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는 2022년 유엔의 중재로 극적인 정전 합의를 이뤄낸 뒤 비교적 평화로운 국면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 이후, 이란을 측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한 무력 도발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점화됐다. 민간 시설과 공항까지 타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지적 충돌을 넘어선 중동 전역의 구조적 안보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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