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밥그릇 뺏겼다”…전 세계 언론사 울리던 ‘게티이미지’의 몰락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3 10:10
입력 2026-10-13 08:41
세줄 요약
- 게티이미지, AI 확산과 부채 부담에 파산보호 신청
- 언론사 시각자료 공급 독점 구조, 경쟁 심화로 흔들림
- 사전조정 통해 비상장 전환과 자본 확충 추진
전 세계 언론사와 미디어 업계에 시각 자료를 독점 공급해 온 글로벌 콘텐츠 기업 게티이미지가 막대한 부채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의 폭발적인 확산에 따른 경쟁 심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게티이미지는 로이터와 AP통신 등과 함께 전 세계 언론사에 사진과 영상을 공급하는 주요 콘텐츠 기업이다. 게티이미지는 2022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약 48억 달러(약 6조 4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4년 만에 미국 증시에 재상장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약 21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달하는 등 치명적인 재무 위기를 맞았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9월 말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위기는 경쟁사인 셔터스톡과의 합병 계획이 무산된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프롬프트 몇 마디만으로 고품질의 사진과 영상을 순식간에 찍어내는 AI 생성 콘텐츠가 대거 확산하면서 기존 스톡 사진 및 콘텐츠 사업의 경쟁이 극심해져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받아 온 결과이다.
게티이미지는 채권단 및 투자자들과 사전에 구조조정 조건을 합의한 뒤 법원의 승인을 받는 ‘사전조정 파산보호’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비상장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게티 가문 계열사와 코크에쿼티디벨롭먼트(KED)가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됨과 동시에 이들 투자자가 최대 5억 3300만 달러(약 7100억원)의 신규 자기자본을 투입하고 채권단도 무담보 채권 2억 70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부채 조정에 동의할 예정이다.
KED는 파산보호 절차 지원을 위해 최대 1억 43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며 게티이미지는 구조조정 기간에도 사진·영상 공급 등 핵심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거래업체들에 대한 대금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전액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AI 생성 콘텐츠의 확산과 높은 부채 부담이 기존 이미지 공급업체의 사업구조를 어떻게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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