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연산 효율화 기업’ 인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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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0-13 01:05
입력 2026-10-13 01:05

“아마존, 10조원에 데카르트 인수”
엔트로픽·구글·스페이스X도 눈독
반도체 성능 이어 연산 효율 경쟁
AI 수익성 직결…韓 기업들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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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망고 인퍼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망고부스트 제공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망고 인퍼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망고부스트 제공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들이 반도체의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값비싼 반도체를 추가로 사들이는 것 못지않게 기존 장비의 처리량을 높여 운영비를 낮추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이스라엘계 AI 스타트업 데카르트를 약 70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엔비디아가 인수 협상을 벌였고 앤트로픽도 약 60억 달러에 인수를 검토했으나 지난달 실사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 구글과 스페이스X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2023년 설립된 데카르트의 기업 가치는 지난 5월 약 40억 달러에서 5개월 만에 70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데카르트는 실시간 영상 생성 AI와 이를 빠르게 구동하는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 AI 모델은 대체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개발되지만, 아마존과 구글 등은 비용을 줄이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반도체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를 바꾼다고 기존 AI 모델이 곧바로 같은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장비에 맞게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연산 과정을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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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아마존과의 협력에서 이 같은 최적화 기술을 선보였다. 아마존의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엄3를 이용해 실시간 영상 생성 모델을 구동한 결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개한 초기 시험에서 GPU 대비 영상 처리량은 최대 4배 높았고 비용 효율은 2배 개선됐다. 아마존이 데카르트를 인수하면 영상 생성 AI 기술과 함께 자체 반도체를 활용할 소프트웨어 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인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은 AI 서비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용자에게 답변이나 영상을 생성해 줄 때마다 반도체 연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하면 추가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서비스 규모를 키울 수 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 모듈러는 다양한 반도체에서 AI 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쉽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래딕스아크는 추론 과정의 연산과 메모리 사용을 줄이고, 베이스텐과 파이어웍스 AI는 여러 GPU에 작업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AI 인프라 기업 망고부스트도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추론 플랫폼 ‘망고 인퍼런스’를 공개했다. 기업과 개발자가 GPU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망고부스트는 AMD의 GPU에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장비와 추론 소프트웨어를 결합했다. 연산장치와 저장장치에서 GPU로 데이터가 이동하는 과정을 개선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구상이다.

민나리 기자
세줄 요약
  • 빅테크, AI 연산 효율화 기술 확보 경쟁
  • 아마존, 데카르트 인수로 자체칩 활용 강화
  • 추론·영상 생성 최적화가 수익성 핵심 부상
2026-10-13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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