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방금 통화, 러 경유 480만t 푼다…기름값 급격히 떨어질 것”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10 08:32
입력 2026-10-10 06:31
세줄 요약
- 트럼프-푸틴 통화 뒤 경유 480만t 공급 합의
- 미국, 러시아산 경유 수입 허용하며 제재 완화
- 고유가 대응·중간선거 앞 민심 관리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위해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을 허용하는 등 한시적인 대러 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방금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후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 내에 300만t의 경유 연료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 경유 공급 물량은 총 480만t에 달한다.
그러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으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부·목장주·트럭기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는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것은 매우 중대하고 중요한 발표”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으로의 수입을 포함한 수입 거래는 내년 4월 7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까지 허용된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해 왔다.
한시적인 대러 제재 완화는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민심 악화를 수습하기 위한 에너지 가격 안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이란전 시작 전보다 70%가량 급등했고,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도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경유를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이후 “러시아는 경유 수출 제한 조치를 즉시 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노박 부총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중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정유시설들이 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재개하면서 11월과 12월에는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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