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사고 장난감 산 뒤 토너 산 척’…출연연 연구원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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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10-09 10:27
입력 2026-10-09 10:27
세줄 요약
  • 개인 물품 연구비 정산 사례 적발
  • 실제 구매와 다른 품목 서류 작성
  • 책임연구원 2명 중징계 필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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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일부 직원들이 실제 구매한 물품과 다른 품목으로 대금을 청구해 정산한 사례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일부 연구원들은 양주, 레고, 경조 화환 등 개인적으로 사용할 물품을 구매하고 연구비로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가 9일 공개한 표준연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표준연에서는 2015년부터 약 10년간 원내 매점을 통해 총 26억7741만원 규모의 소액 직접구매가 이뤄졌다.

감사에서는 이 과정에서 실제 구매 물품과 다른 품목을 기재한 구매요구서로 대금을 정산한 사례가 확인됐다. 직원들이 다과류 등을 외상으로 구매한 뒤 대금을 정산하면서 실제 구매하지 않은 프린터 토너나 물품 박스 등을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다.

2018~2022년에 이런 방식으로 월 단위 정산이 이뤄진 명세는 267건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사적 물품 구매 등을 통해 발생한 외상대금을 다른 구매 명목으로 정산한 사례도 178건, 1억3177만1400원 규모로 파악했다.

한 책임연구원은 약 4000만원 규모의 거래를 실제 구매 내역과 다르게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람은 44만원 상당의 발렌타인 30년산 양주 2병과 66만 5000원 상당의 쥬라기 월드 레고, 영양제 등 총 288만 2500원 상당의 개인용 물품을 구매한 사실도 적발됐다.

또 다른 책임연구원은 개인 명의로 발송하는 경조 화환 245만원 상당을 주문하고 관련 대금을 연구비로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책임연구원 2명의 행위에 대해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관련 금액과 경찰 수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강등 처분을 내린 것으로 보고서에 기재됐다.

뿐만 아니라 연구원은 표준물질 생산과 재고 관리에서도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표준물질은 측정이나 시험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균일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제조하는 물질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생산·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표준연은 퀴놀론계 동물의약품 분석에 사용하는 소고기 표준물질을 제조하면서 원재료인 소고기를 원내 구내식당을 통해 구매하고 손질과 세척도 구내식당에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표준물질 제조에 필요한 일부 준비 작업이 직원들의 식사를 조리하는 공간에서 이뤄진 것이다.

표준물질 생산 과정의 문서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감사위원회는 지적했다. 재고형 표준물질 206종, 2914개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판매단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은 약 4억 6696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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