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정서는 ‘배려’… 외국인 학생들, 실수해도 괜찮아”

오경진 기자
수정 2026-10-09 01:12
입력 2026-10-09 00:16
한국어 방송 크리에이터 빌리 고
한국인, 한국어 어려운 것 알아배우려는 외국인 진심으로 응원
유튜브를 통해 세계 각지에 있는 한국어 학습자들의 길잡이로 활동하는 미국인 크리에이터 빌리 고에게 한글은 합리성과 일관성을 가진 매력 덩어리다. 2012년부터 ‘빌리 고와 함께 한국어 공부하기’라는 유튜브를 개설한 그는 현재 82만명이 넘는 구독자에게 한국어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한글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글자 하나를 익히면 소리와 표기가 규칙적으로 연결되죠. 발음 변화 규칙도 철저히 원칙을 따르기에 입문자도 쉽게 첫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영어에 비하면 놀라울 만큼 규칙적인 문자입니다.”
빌리 고는 한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제대로 된 교재조차 없어서 애를 먹었다고 회고했다. 상황은 20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처음 채널을 열었을 때 한국과 관련된 키워드는 ‘강남스타일’ 정도였다”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고,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직접 학습자의 지난한 과정을 겪었기에 초보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는 단순한 어휘와 문법 암기를 넘어 ‘사고방식과 문화의 체득’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어에 깃든 고유한 정서로 ‘배려’를 지목했다. 한국어 선생님답게, 그는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외국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넸다.
“한국어를 가르칠 때 의외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어 학습자나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 배려를 아낌없이 베풉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어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우리가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 자체를 고맙게 여기며 늘 너그럽게 배려해 줍니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한국인들은 여러분의 도전을 기뻐하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경진 기자
세줄 요약
- 한글의 규칙성과 직관성 강조
- 한국어 학습 열기 확산과 변화
- 외국인에게 배려하는 한국 문화
2026-10-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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