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 대사 항의성 소환 결정…‘北포로 송환 공개’ 진실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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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기자
수정 2026-10-09 01:10
입력 2026-10-09 00:41

정부, 18년 만에 대사 귀국 조치

양국 이견 못 좁혀… 韓 “협의 지속”
귀임 미지수… 공백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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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정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우크라이나 측이 일방 공개한 데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지지 않자 고강도 조치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8일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사 소환은 상대국에 강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고강도 외교적 조치다. 외교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더라도 양국 관계의 냉각을 감수하면서까지 항의의 뜻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가 외교 현안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해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 것은 2008년 7월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정부는 일본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영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권철현 주일대사를 귀국시켰다. 정부는 이른 시일에 박 대사를 불러들인다는 계획이다. 언제 귀임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긍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대사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 사업의 재검토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과 이번 사안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공개했다. 정부는 양국이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사전에 합의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공식적인 사과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과의 말도 들어있는 메시지도 받았다”면서도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좀 차이가 있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러시아에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했다는 외신을 일방적으로 인용해 한국을 비판했고, 청와대가 이에 반박하는 등 외교적 갈등이 격화됐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정부는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주원 기자
세줄 요약
  •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논란으로 대사 소환 결정
  • 우크라이나 사과 거부에 정부 강한 항의 표명
  • 양국 입장차 지속, 협의 이어가며 귀임은 미지수
2026-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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