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컬렉션 ‘아머드 사일런스’, 모스크바 패션 위크서 1980년대 서울과 안개 낀 내장산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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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0-10 09:00
입력 2026-10-10 09:00
세줄 요약
  • 아머드 사일런스, 모스크바 패션 위크서 공개
  • 1980년대 서울·내장산 안개에서 영감
  • 레이어링·테일러링으로 조용한 갑옷 표현
튀르키예 디자이너 괴칸 야바시, 레이어링·건축적 테일러링으로 도시 속 개인의 공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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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패션 위크 현장 (모스크바 패션 위크 제공) >
< 모스크바 패션 위크 현장 (모스크바 패션 위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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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패션 위크 현장 (모스크바 패션 위크 제공) >
< 모스크바 패션 위크 현장 (모스크바 패션 위크 제공) >


안개가 내려앉은 내장산과 1980년대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은 남성복 컬렉션이 모스크바 패션 위크 런웨이에 올랐다.

튀르키예 디자이너 괴칸 야바시(Gökhan Yavaş)의 브랜드 ‘아머드 사일런스(Armored Silence)’는 이달 열린 모스크바 패션 위크 국제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중국, 인도,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번 컬렉션은 자연의 고요함과 도시의 긴장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의상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괴칸 야바시는 레이어링과 건축적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실루엣을 구성하고,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지키는 개념을 ‘조용한 갑옷’으로 표현했다.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를 조합한 점도 특징이다. 벨벳과 레이스 같은 부드러운 소재에 비닐과 테크니컬 폴리아미드를 결합했으며, 수작업 비딩과 중국 전통 자수를 더해 의상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이번 모스크바 패션 위크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도 함께 공개됐다.

중국 브랜드 모미웨이(Momiwei)는 벨벳과 아세테이트에 중국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실크 샹윈사(香雲紗)를 접목했다. 모미웨이는 판빙빙과 질리언 청(Gillian Chung) 등이 고객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인도 디자이너 카니카 고얄(Kanika Goyal)이 설립한 KGL은 폐기된 데님을 가늘게 잘라 엮어 새로운 형태의 재킷과 팬츠를 선보였다. 고얄은 포브스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와 디피카 파두콘 등의 의상을 제작했다. KGL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의 협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스리랑카 브랜드 리막 바이 카밀(Limak By Kamil)은 실크, 오간자, 자카드 소재에 현지 전통 기법인 바틱을 접목했다.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카밀 헤와위타라나(Kamil Hewavitharana)는 이를 통해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컬렉션으로 풀어냈다.

아시아의 영화와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러시아 브랜드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마스터피스(Masterpeace)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치파오의 만다린 칼라와 오비 벨트, 사리를 연상시키는 드레이핑을 활용했다. 테일러드 수트에는 중국풍 손자수를 더했다.

키셀렌코(Kisselenko)는 일본 전통 의상의 볼륨과 비대칭 구조를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구성했다. 인니키(Inniki)는 야쿠트 지역의 실루엣과 전통 의상에서 착안한 요소를 미래적인 기하학적 형태와 결합했다. 필라토(Feelatto)는 사마르칸트의 고대 프레스코화에서 영감을 얻은 ‘아프라시압에서의 만남(Encounter in Afrasiab)’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스크바 패션 위크는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하며 국제 패션 교류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35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패션쇼와 함께 열린 브릭스+ 패션 서밋에서는 패션 산업의 비즈니스 측면도 논의됐다. 60개국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로컬 브랜드 육성과 투자, 생산 기술,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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