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수석과학자, 아틀라스 뇌 심는다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08 00:26
입력 2026-10-08 00:26
보스턴다이내믹스 수장 프라사드
알렉사·AGI 경험 아틀라스 접목
휴머노이드 몸 넘어 뇌 경쟁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 개발을 이끈 로히트 프라사드가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새 수장을 맡게 됐다. 걷고 뛰고 물체를 다루는 동작 능력으로 선두권 기술력을 보여온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뛰어난 ‘몸’에 AI ‘뇌’를 결합해 실제 제조현장 투입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7일 프라사드 전 아마존 범용인공지능(AGI)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프라사드 CEO는 “첨단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해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로보틱스의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프라사드 CEO는 음성·언어 AI 연구에서 출발해 대화형·생성형·멀티모달 AI와 AGI까지 AI 기술 발전의 주요 흐름을 두루 경험했다.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후원한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해 음성으로 질문하거나 음악 재생, 스마트홈 기기 제어 등을 할 수 있는 AI 비서 알렉사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여러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생성형 AI ‘노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총괄하고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기술을 제품과 사업으로 연결한 경험도 강점이다. 프라사드 CEO는 알렉사를 제품·서비스와 개발자·제조사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고, 급성장기에는 1만명 넘는 조직을 이끌었다. 로봇의 ‘몸’에 강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AI를 통해 자율성과 적응력을 높이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아틀라스도 연구·시연 단계를 넘어 제조현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로봇 훈련·검증 거점인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게 배열하는 ‘시퀀싱’과 자재 취급 등을 훈련하고 있다. 2028년부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해 같은 시기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 복잡한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AI 성능을 높이기 위한 외부 협력도 진행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로봇이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하는 AI 모델과 아틀라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범용성과 현장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피규어AI는 지난달 자체 AI ‘헬릭스 2.5’를 공개해 낯선 주택 30곳에서 거실 정리, 수건 접기, 침대 정돈 등을 수행하며 적응력을 시험했다. 앱트로닉도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고객·협력사 현장에서 확보한 작업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경쟁이 보행과 관절 성능 등 ‘몸’에서 범용 AI와 현장 데이터, 양산 능력, 안전성과 사업성을 아우르는 종합전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도 산업현장을 AI 로봇의 훈련·검증 무대로 활용해 아틀라스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아마존 AI 수석과학자 프라사드, 보스턴다이내믹스 CEO 합류
- 아틀라스의 몸체에 AI 결합해 제조현장 상용화 속도 추진
- 현대차그룹, RMAC서 시퀀싱·자재취급 훈련 진행
2026-10-08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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