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우크라 갈등, 감정 자제하고 외교적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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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0-08 01:01
입력 2026-10-0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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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논란으로 촉발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복잡하게 번지고 있다. 어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이 러시아에 경유 등을 공급했다는 외신을 인용하며 “한국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올해 7~8월 한국에서 경유 등을 실은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대상 선박들이 수차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석유제품은 한국의 대러 제재 품목이 아니어서 불법 거래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이 서방의 대러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창구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공세로 경유 부족이 심각해진 러시아의 숨통을 한국이 틔워 준 셈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사실 양국 관계가 원만하다면 우크라이나 측이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정색할 문제는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막후에서 우크라이나와 소통하며 조율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지 않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그제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에 우크라이나의 사과 메시지를 받았다면서도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외교에는 완승(完勝)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익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적절한 선에서 조속히 타협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다.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의 이면에 다른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따르고 있다.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북한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한 정부의 유화적 태도와 대비돼 더 그렇게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전후 복구 사업 참여 등 우리 입장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진다면 지금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6-10-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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