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칭 분자 합성’ 비밀 풀고… 日, 노벨 화학상 2연속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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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10-08 00:24
입력 2026-10-08 00:24

佛 카강·日 소아이 교수 수상

순도 낮은 촉매로 순수성 강화 입증
신약 효과 필수적인 분자 작용 규명
日, 32번째 수상… 과학 분야만 28명
‘25년전 수상 불발’ 카강은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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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앙리 카강(왼쪽)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켄조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
202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앙리 카강(왼쪽)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켄조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


2026년 노벨 화학상은 ‘생명체를 이루는 분자는 왜 한쪽 손만 쓸까’라는 오랜 수수께끼를 풀어낸 프랑스와 일본 화학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연달아 배출했다. 이로써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수는 32명, 과학 분야만 추려도 28명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 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앙리 카강(96)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켄조(76)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자 중에는 왼손, 오른손처럼 생김새는 같지만 거울에 비춘 듯 서로 겹쳐지지 않는 쌍으로 존재하는 ‘거울상(키랄) 분자’가 있다. 실험실에서 거울상 분자는 대개 왼손형, 오른손형이 반반 섞여 나온다. 이를 약으로 만들면 한쪽은 치료 효과를, 다른 쪽은 부작용을 낼 수 있다. 1960년대 수많은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진 탈리도마이드(임신 초기 입덧·불면·불안 등을 완화하는 약) 사건 이후 약효를 내는 쪽만 순수하게 증폭하는 기술은 신약 개발의 핵심 과제가 됐다.

카강 교수는 키랄 촉매를 이용해 거울상 이성질체 중 한쪽을 선택적으로 만드는 비대칭 합성 분야를 개척했고, 이후 촉매의 작은 광학적 편향이 생성물의 비대칭성을 예상보다 크게 증폭시키는 ‘비선형 효과’를 1986년에 밝혀냈다.

소아이 교수는 여기에 ‘자기 복제’를 더했다. 분자가 우연히 발생한 아주 작은 왼쪽 혹은 오른쪽 편향을 자기촉매로 증폭해 한쪽의 거울상 분자만 거의 독점적으로 만들어내는 ‘비대칭성의 자기증폭’을 찾아냈다. 그는 이를 ‘소아이 반응’이라고 명명했다. 노벨 화학위원회는 “이들이 발견한 비선형 효과는 의약품, 향료, 농약을 만드는 화학자들이 반응을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필수 도구가 됐다”고 이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해 화학상을 수상한 기카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에 이어 한 분야에서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카강 교수는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고령자다. 최고령자는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로 97세였다. 특히 카강 교수의 이번 수상은 잃어버린 노벨상을 되찾았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1971년 비대칭 촉매용 키랄 분자 ‘DIOP’를 개발한 이 분야의 개척자다. 하지만 ‘키랄 촉매에 의한 비대칭 합성 분야’에 주어진 200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3명)에서 빠졌고 당시 프랑스 과학계가 들끓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16억 128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거울상 분자 비대칭 합성 원리 규명
  • 카강·소아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
  • 일본, 화학상 2년 연속 수상자 배출
2026-10-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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