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마일리지 4조… 與 “권익위에 대한항공 고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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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수정 2026-10-08 00:19
입력 2026-10-08 00:19

도마에 오른 항공사 마일리지

전용기 “미사용 이연수익 4조 달해
소멸 관행, 소비자 권익 침해” 질타
대한항공 “민감한 정보” 공개 거부
국토부 “사용·소멸 현황 파악 못 해
공정위 등 공조해 개선안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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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위원이 항공 마일리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위원이 항공 마일리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소비자가 보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4조원대에 이르지만 ‘적립·사용·소멸’ 현황을 정부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의 권익이 달린 문제임에도 대한항공 측이 ‘민감한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일리지가 소멸하면 항공사의 이익으로 전환되는 만큼, ‘깜깜이 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의 배를 불리는 동시에 소비자의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가 이연수익으로 약 4조원 규모에 달한다”며 “국민은 마일리지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글로벌 항공사 모두 마일리지 사용·소멸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마일리지의 적립이나 사용, 소멸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하는 부분으로 상당히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이해를 구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두 항공사의 재무제표상 마일리지 관련 이연수익은 대한항공이 3조 1199억원, 아시아나항공이 9468억원으로 총 4조 667억원에 이른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사용 확대 계획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030년까지 마일리지 소진 총량을 2025년 대비 121%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준이 되는 100%의 규모가 공개되지 않으면 소비자가 이행 여부 자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 의원은 “소비자에게 마일리지를 소진할 충분한 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소멸시키는 관행은 명백한 소비자 권익 침해”라며 “(대한항공은) 재산권으로 인정받은 마일리지를 쓸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고, 그 구조 속에서 10년이 지나면 마일리지는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최 부사장은 ‘마일리지 관리 체계를 국토부에서 만들면 따를 것이냐’라는 질의에 “글로벌 항공사 모두 공개하지 않는다”며 거듭 공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전 의원은 “(대한항공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일리지 사용과 소멸 정보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정부 차원의 관리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감시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홍 장관은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타당한 지적”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 부처 및 기관과 공조해 마일리지 운영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조중헌 기자
세줄 요약
  • 마일리지 4조원대, 정부 현황 파악 실패
  • 대한항공, 사용·소멸 정보 공개 거부
  • 국토부, 공정위 등과 제도 개선 검토
2026-10-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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