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작전”이라며 600억원어치 금괴 빼돌린 정보기관 요원 [월드픽]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10-07 20:17
입력 2026-10-07 17:51
세줄 요약
  • 전직 CIA 간부, 극비 작전 날조 혐의
  • 연방정부 금괴·공금 빼돌린 사기 적발
  • 플로리다 고급 부동산 매입에 자금 사용
이미지 확대
전직 중앙정보국(CIA) 고위 간부 데이비드 러시의 자택에서 발견된 금괴와 현금. 미국 법무부 제공
전직 중앙정보국(CIA) 고위 간부 데이비드 러시의 자택에서 발견된 금괴와 현금. 미국 법무부 제공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고위 간부가 작전 용도인 것처럼 꾸며 고급 저택을 매입하고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괴를 빼돌렸다가 덜미가 잡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법원은 공금절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CIA 고위 간부 데이비드 J 러시(49)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러시는 사적인 차익을 목적으로 플로리다 남부의 고급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극비’ 정부 프로그램을 날조한 혐의를 받는다. 또 허위로 ‘민감한 정부 활동’을 꾸며 연방정부 소유의 금괴 수백개를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앞서 러시가 연방정부 소유의 4600만 달러어치(약 615억원) 금괴를 버지니아의 자택에 숨겨뒀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연방수사국(FBI)은 금괴 약 300개, 현금 약 200만 달러, 고급 시계 약 35점을 찾아냈다.

그는 몇 달 전 정부 계약상 1억 달러를 부정한 방법으로 집행·승인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앞세워 약 1억 4500만 달러(약 1941억원)를 자신의 지시로 설립한 지주회사로 이체하게 한 뒤 그 자금으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고급 부동산 4곳을 사들였다.

이미지 확대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고위 간부인 데이비드 러시가 작전 용도인 것처럼 꾸며 고급 저택을 매입하고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괴를 빼돌렸다가 덜미가 잡혀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버지니아주 보안관실 제공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고위 간부인 데이비드 러시가 작전 용도인 것처럼 꾸며 고급 저택을 매입하고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괴를 빼돌렸다가 덜미가 잡혀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버지니아주 보안관실 제공


법무부에 따르면 러시의 사기 행위로 연방정부가 입은 손실은 총 1억 9400만 달러(약 2597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또 러시가 CIA 입사와 비밀취급인가 심사 과정에서 거짓 학력과 해군 ‘조종사’ 경력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5년 미 해군에서 명예 전역한 이후에도 군 휴가 보상금 수만 달러를 부정 수령한 혐의도 적용했다. 다만 이들 혐의는 아직 사법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러시는 고위급 CIA 직원이었으며, 1급 비밀 및 특수정보 취급 인가를 보유할 정도로 높은 직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군 기준으로는 장성급에 준하는 고위직이었다.

CIA 과학기술국에서 재직하며 국방부와 민감한 핵잠수함 프로그램 연락관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NBC에 따르면 그는 핵전쟁 등 비상사태 시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한 비상계획 프로그램을 가공으로 날조했다. 다만 이러한 날조 행위가 플로리다 부동산 매입과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재판에서 러시 측 변호인은 금괴 문제에 대해 “사실상 문제될 것 없는 일이며 선정적인 가십거리에 불과하다”라면서 의뢰인이 적법하게 금괴를 취득해 보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가 금괴를 자기 소유로 삼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논리다.

버지니아법원은 내년 1월 말 러시의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러시가 연방정부에 입힌 총 손실 규모는?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