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자경 “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 영화 출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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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수정 2026-10-07 15:55
입력 2026-10-07 15:29
세줄 요약
  • 영화는 인생이라며 새 도전 의지 강조
  • 부산국제영화제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 이창동·박찬욱·봉준호 협업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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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양쯔충
질문에 답하는 양쯔충 배우 양쯔충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기자회견에서 큐브를 든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는 제 인생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그동안 영화에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영화를 분리해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배우 양쯔충(양자경·64)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나이가 들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심장이 뛰고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여전히 추구한다”고 밝힌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 새 도전을 꿈꾸는 것, 그것이 삶”이라고 강조했다.

‘더 레이디’(2011) 이후 15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를 찾은 양쯔충은 전날 열린 제31회 부국제 개막식에서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주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양쯔충은 부국제를 오랜 시간 함께 영화의 길을 걸어온 동료처럼 표현했다. “부국제와 마찬가지로 저도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왔다”고 한 그는 “우리는 모두 아시아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가 우리의 영화와 문화를 나누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예스마담: 황가사저’(1985)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007 네버 다이’(1997), ‘와호장룡’(2000)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등 북미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할리우드에 처음 갔을 때 가장 큰 충격은 제가 ‘마이너리티’(소수자)라는 사실이었다. 주어지는 역할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고정관념에 갇힌 역할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007 네버 다이’와 ‘와호장룡’ 등을 거치면서 그런 이미지만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조금씩 역할의 폭을 넓혀갔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의 의미를 묻자 “한국의 윤여정 배우께서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받으면서 우리 위상도 높아진 것”이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영화는 아시아의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인들과의 협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함께 일하고픈 한국 감독을 묻자 “‘가능한 사랑’을 봤다. 이창동 감독님과의 작업을 매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과도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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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양쯔충은 이번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에서 주연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바이쉐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사기 피해로 집을 잃고 양로원에서 지내게 된 자오(양쯔충)가 한때 매직 큐브 세계 챔피언이었던 청년을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날 큐브를 직접 가져온 양쯔충은 “큐브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 삶도 마찬가지”라며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부산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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