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무적 미사일’을 강물에 꼬르륵”… 우크라 정예부대 ‘나이트 워치’의 정체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7 14:51
입력 2026-10-07 13:50
우크라 전자전 전담부대 ‘나이트 워치’, 자체 개발 시스템 ‘리마’로 킨잘 요격
위성 신호 교란하는 ‘스푸핑’ 기술로 극초음속 미사일 궤도 이탈 유도
러시아 중국산 안테나 대응에 ‘수학 알고리즘’ 개발 맞불… 최첨단 주파수 전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자랑하던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이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날아들다 드니프로강에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값비싼 미사일 방어 체계 대신 ‘전파 방해’ 기술만으로 무적의 미사일을 떨군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의 비밀 정예부대 ‘나이트 워치’(Night Watch)였다.
내비게이션에 ‘페루’ 뜬 순간… 킨잘 미사일 공중 분해
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2발이 키이우 주요 정부 시설로 향하던 중 전파 방해를 받아 드니프로강에 추락했다.
당시 키이우 시내에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앱을 켠 시민들의 위치가 갑자기 남미 ‘페루’로 표시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예 전파 방해 부대 나이트 워치가 가동한 전자전 시스템 ‘리마’(Lima)가 남긴 흔적이었다.
나이트 워치는 약 193㎞ 범위에 강력한 가짜 항법 신호를 쏘아 보내는 ‘스푸핑’(Spoofing) 기법을 사용했다. 미사일 내부 장비가 진짜 위성 신호와 가짜 신호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교란된 킨잘 미사일은 공중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었고, 극초음속 비행 시 발생하는 극심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파괴됐다.
중국산 안테나 붙인 러시아… 3개월 만에 뚫어버린 ‘알고리즘’ 육탄전
전자전을 둘러싼 양국의 방공 기술 경쟁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2024년 말부터 드론과 미사일에 전파 방해 신호를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회피하는 중국산 ‘제어 수신 패턴 안테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나이트 워치와 장비 개발사 ‘캐스케이드’는 3개월간의 연구 끝에 ‘리마 퀀트’를 개발해냈다.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중국산 회피 안테나의 패턴을 계산해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러시아가 안테나 개수를 4개에서 8개, 16개, 32개까지 늘리며 맞서자 우크라이나 역시 계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창과 방패’의 주파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패트리어트 방어망 보완… 현대 전장 재편하는 전자전
나이트 워치 부대의 활약은 단지 미사일 요격에 그치지 않는다. 최전선에서 탐지되는 적의 무선 조종 드론 중 70~95%를 전자전으로 제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팬텀 디펜스’ 시스템을 통해 1년간 7500대 이상의 러시아 드론을 무력화했다.
비록 전자전 시스템이 패트리어트 등 고성능 미사일 방어망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발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에 비해 비용이 비할 바 없이 저렴하고 공급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냉전 이후 한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전자전은 우크라이나 전장을 계기로 현대전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 나이트 워치 부대의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자전 장비 및 인공지능(AI) 기반 신호 교란 장비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나이트 워치, 킨잘 미사일 전파 교란 추락
- 가짜 항법 신호로 키이우 상공 방향 이탈
- 전자전, 값비싼 방공망 보완 핵심 전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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