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들 꺼리는 중산간마을로 부르릉”… 제주 구좌읍 ‘지역책임택시’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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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0-07 15:54
입력 2026-10-07 13:34

버스도 콜택시도 잡기 힘든 중산간마을 민원에
제주도, 구좌읍에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첫선
모두 10대 배치… 운행 6일만에 100건 이용 육박
기사들 하루 16만원 수입 보장… 주민·기사 만족
2029년까지 섬 제외 도내 10개 읍·면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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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에서 첫선을 보인 부르면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지역책임택시’. 제주도 제공
제주시 구좌읍에서 첫선을 보인 부르면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지역책임택시’. 제주도 제공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외출하기 망설여지셨나요? 이제 구좌읍 어디서든 전화 한 통이면 든든한 ‘지역책임택시’가 찾아갑니다!”

버스가 자주 오지 않고 콜택시를 불러도 제때 잡히지 않아 외출을 망설였던 제주 구좌읍 중산간 주민들에게 ‘지역책임택시’가 첫선을 보였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에서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역책임택시’를 직접 불러타는 체험하며 이같이 말했다.

위 지사가 취임 100일의 첫 현장으로 구좌읍을 택한 것은 지역책임택시가 민선 9기 공약인 ‘교통소외지역 이동권 보장 및 공공교통망 확충’의 첫 이행사업이기 때문이다. 위 지사는 공약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했다.

지역책임택시는 버스 운행이 뜸하고 일반 콜택시도 제때 잡기 어려운 읍·면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 지사는 이날 동복리 경로당에서 주민들에게 지역책임택시 운영 방식을 설명한 뒤 직접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은 동복리 주민이 병원이 많은 함덕·조천 쪽을 주로 다니는데도 지역책임택시가 구좌읍 안에서만 운행되는 점을 짚었다.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 단위로 바꿔야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위 지사는 “시범사업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좌읍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생활권 단위까지 해볼 수 있는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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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제주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에서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역책임택시’를 직접 불러타는 체험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성곤 제주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에서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역책임택시’를 직접 불러타는 체험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택시는 모두 10대가 배치됐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하며 오전조 3대와 오후조 7대가 교대한다. 이용요금은 일반 택시와 같다.

지역책임택시는 일반 콜택시와 달리 기사들이 근무시간 동안 구좌읍 안에서만 운행하도록 배정된다. 택시가 부족한 지역에 차량이 빠져나가면서 정작 주민들이 호출할 택시를 찾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 교통항공정책과 오명수 택시행정팀장은 “구좌읍은 택시를 잡기 어렵다는 주민 민원이 많아 시범지역으로 정했다”며 “기사들이 근무시간에는 해당 지역의 호출을 우선적으로 책임지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운영 이후 이용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접수된 지역책임택시 호출은 96건에 이른다. 이용객은 중산간 지역 특성상 고령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택시기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지역책임택시 기사에게는 8시간 근무 기준 하루 16만원의 수입을 보장한다. 실제 영업으로 5만원을 벌었다면 나머지 11만원을 도가 보전하는 방식이다. 영업 실적이 없더라도 16만원을 보장해 택시기사들이 단거리 호출이나 수익성이 낮은 운행도 외면하지 않도록 했다.

오 팀장은 “기사들이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면서까지 읍면지역에 들어오는 걸 꺼린다”며 “지역을 책임지는 택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소 수입을 보장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책임택시는 낮에는 병·의원과 학교, 간선버스 정류장 등 주요 생활거점을 중심으로 운행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구좌읍 안에서 목적지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저녁 시간 주민들의 귀가와 장보기 등 지역 내 생활 이동을 돕기 위해서다.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지역 주민은 “택시를 불러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화해서 바로 탈 수 있다면 훨씬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읍 경계를 벗어날 수 없는 운행 범위는 향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택시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구좌읍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도는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주민 이용실적과 의견을 분석해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귀포지역 읍·면 한 곳을 추가하고, 2029년까지 추자·우도를 제외한 도내 10개 읍·면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위 지사는 △주민이 부르기 쉬운 지역책임택시 이름 마련 △버스 체계 개편과 연계한 버스·택시 이용 체계 구축 등 앞으로의 운영 방향도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구좌읍 중산간에 지역책임택시 시범운영 시작
  • 전화 한 통 호출, 고령층 이동 편의성 강화
  • 주민 호응 속 생활권 확대·보완 과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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