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 구미 영화관에선 ‘암살자(들)’ 내렸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07 10:07
입력 2026-10-07 10:07
세줄 요약
- 구미CGV, 영화 ‘암살자(들)’ 상영 목록서 제외
- 역사 왜곡 논란과 상영 중단 요구 확산
- 구미 다른 극장들은 정상 상영 유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과 상영 중단 요구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의 한 영화관에서 ‘암살자(들)’이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구미CGV에서는 현재 ‘암살자(들)’을 상영하지 않고 있다. CGV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미CGV에 상영 중인 영화를 조회하면 이날 기준으로 일요일인 오는 11일까지 ‘암살자(들)’ 상영관을 찾을 수 없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5만 417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는 246만명을 넘어섰다.
CGV 구미점은 본사 직영이 아닌 위탁 운영 지점으로, 영화 편성은 위탁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극장을 제외한 구미 지역의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암살자(들)’을 정상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의 정치권과 보수단체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권력이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구미시갑 당원협의회도 같은 날 구미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입장문을 내고 영화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확정된 법적 판결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 지역 18개 단체가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영화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죄하라”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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