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방위동맹’ 가동… 중동판도 흔들 ‘튀르키예 특수부대 파병’ 전말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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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7 09:59
입력 2026-10-07 09:59

튀르키예, 사우디에 지휘기지 설치하고 전투병력·방공 전력 전격 배치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드론 공습 대응… “성지 및 핵심 에너지 시설 사수”
중동 정세 격랑속 파키스탄 합류 ‘3국 방위동맹’ 실질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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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가 지난 10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영접하고 있다.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가 지난 10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영접하고 있다.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시달려온 사우디아라비아를 돕기 위해 튀르키예가 전투 병력과 특수부대를 전격 파견한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맺은 ‘메카 방위동맹’이 본격 가동되면서 중동의 세력 구도와 방위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방공망·특수부대·전투조종사까지… 사우디로 모이는 튀르키예 전력6일(현지시간)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 및 튀르키예 당국자들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향후 몇 주 내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전투 병력을 포함한 방공·전자전 전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튀르키예는 이미 지난해부터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 및 핵심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팀과 방공체계, 전자전 장비를 배치해 운용해 왔다. 이번 조치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티 반군의 공습을 직접 방어할 정예 전투 병력과 전투기 조종사, 제한된 규모의 특수부대까지 추가 파병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튀르키예 군 당국은 지난 9월 한 달간 사우디 현지에서 군 지휘기지 구축을 위한 기술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파견될 전력은 수도 리야드 방어는 물론, 사우디 동서를 잇는 핵심 송유관 서부 구간과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 일대의 안전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멘 직접 개입은 아니지만…” 집단방위 가동의 정치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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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소총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 집회는 후티가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난에 항의하게 위해 열렸다. 사나 AP 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소총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 집회는 후티가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난에 항의하게 위해 열렸다. 사나 AP 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튀르키예·사우디·파키스탄 3국이 발표한 ‘메카 방위동맹’에 따른 집단방위 의무 이행의 일환이다.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군사적 자원을 신속히 지원한다는 합의가 실제 병력 이동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튀르키예 고위 당국자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거나 예멘전에 직접 개입할 계획은 없다”며 “사우디 영토 방어 지원에 임무를 한정할 것이며, 수개월 내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병은 중동 안보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슬람권 내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사우디의 방어막으로 전면에 나섬으로써, 이란을 위시한 ‘저항의 축’을 견제하는 거대한 방위 블록이 실질적인 전투력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의회 승인 절차 속도… 중동 안보 지형 ‘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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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마리브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그려진 사우디 공군 F-15 잔해 위에 올라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 측은 자체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안사룰라 미디어 오피스 제공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마리브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그려진 사우디 공군 F-15 잔해 위에 올라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 측은 자체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안사룰라 미디어 오피스 제공


튀르키예의 이번 파병안은 이달 말 예정된 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당국은 메카 조약의 전체 비준과 별개로 파병 안건을 우선 처리해 배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후티 반군의 드론·미사일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튀르키예 특수부대와 방공 전력의 배치가 사우디 방어선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병을 기점으로 중동 내 전통적 동맹 관계가 개편되고 ‘메카 방위동맹’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튀르키예, 사우디 방어 위해 전투병력 추가 파견
  • 메카 방위동맹 가동, 집단방위 의무 현실화
  • 후티 공습 대응 속 중동 안보 지형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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