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늘어난 장기·인체조직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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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수정 2026-10-07 14:42
입력 2026-10-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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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장 질환을 앓았던 직장인 A씨. 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권해 기증자를 찾았지만 대기 순번이 너무 멀었다.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가까스로 이식이 가능한 가족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그는 “기증자를 찾지 못해 낙담한 상황에서 가족 이식을 받게 된 것은 천운이 따른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신장과 간, 췌장, 심장, 폐 등 장기 이식을 받으려는 대기자는 지난해 기준 5만 5000명이 넘는다. 대기자는 2020년 4만 3000명, 2022년 4만 9000명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뇌사 장기 기증자는 2023년 483명, 2024년 397명, 지난해 370명으로 계속 줄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 격차가 크다 보니 2025년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 시간은 6.2년. 대기자 중 하루 평균 8.6명이 사망했다.

뼈와 연골, 근막, 피부, 인대, 심장 판막, 혈관, 신경 등 인체조직 기증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기자는 많지만 기증자는 2023년 166명에서 2024년 145명으로 감소했다. 국내에서 기증된 인체조직이 부족해 조직 이식재의 약 91.3%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올해 들어 장기·인체조직 기증이 반등했다는 소식은 다행스럽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뇌사 장기 기증자는 올해 상반기 230명. 지난해 같은 기간(170명)보다 35.3% 늘었다. 기증자 1명이 평균 2.4명과 생명을 나눠 모두 558명을 살렸다. 한국공공조직은행에 따르면 인체조직 기증도 지난 8월까지 2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건)보다 81%나 늘었다.

정부의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2026~2030)’ 정책이 주효했다. 의료기관들은 기증 발굴·관리에 적극 나섰고, 기증자·유가족에 대한 예우도 강화됐다.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장기 기증보다 생소한 인체조직 기증은 한 사람의 기증으로 환자 최대 100명이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생명나눔 분위기가 이어져 사회 전반에 훈훈한 온기로 번졌으면 좋겠다.

김미경 논설위원
2026-10-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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