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은행원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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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수정 2026-10-07 01:37
입력 2026-10-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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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은행 창구에 앉았다. 언젠가 스마트폰으로 송금하면서 실물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대신 모바일 OTP를 선택했다. 실물이건 모바일이건 OTP는 하나만 가능하다. 이체한도 차이는 크다. 어쩌다 큰 금액을 보낼 일이 생겼는데 한도가 부족했다.

은행원은 실물 OTP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새것으로 바꿔 줬다. 그제서야 생각났다. 5년 전 이맘때 은행에서 OTP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그 뒤로 은행원을 만난 적이 없다.

현금이 필요하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찾지만 현금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돈을 주고받는 일은 스마트폰으로 거의 다 한다. 그래도 현금 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이 떠올라 바꿔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집으로 배달되면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새 카드를 발급해 줬다.

은행원을 업무로 만나 이야기할 경우가 드물어진다. 그래서인지 은행은 내년부터 영업시간을 줄인단다. 대면 시간을 줄이는 만큼 응대 방식은 더 치밀해져야 할 텐데 그럴 궁리는 하는지 궁금하다.

전경하 논설위원
2026-10-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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