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을 땐 단 음식 피하세요”… 장 건강 무너뜨리는 뜻밖의 범인 [헬스픽]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7 07:12
입력 2026-10-07 07:12
세줄 요약
- 항생제 복용 중 단 음식, 장내 균형 악화
- 당류 섭취 늘수록 유해균 증식, 다양성 감소
- 치료 기간 디저트·액상과당 자제 권고
항생제를 복용할 때 무심코 먹은 단 음식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유해균의 폭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생제로 장내 유익균이 감소한 상황에서 당류가 유해 세균의 ‘갑작스러운 밥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뉴욕대 랭곤 헬스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항생제 치료 중 당류 섭취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악화시킨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기 위해 입원한 환자 173명의 식사 9419건과 대변 검체 1000여 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노출된 기간 단 음식과 당류를 많이 섭취할수록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크게 떨어졌다. 치료 전 48시간 동안 당류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항생제 자체 영향에 더해 미생물 다양성 지표가 약 21% 추가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구진은 당류와 항생제 노출이 겹칠 때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엔테로코쿠스 페슘’(Enterococcus faecium) 등 장구균이 크게 증식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동물 실험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항생제(비아페넴)와 함께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을 먹인 생쥐는 항생제만 투여한 그룹에 비해 장구균 수치가 3일째에 16.3배, 6일째에는 무려 33.4배나 증가했다. 반면 항생제 없이 설탕만 먹인 경우에는 이러한 폭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항생제로 인해 경쟁 세균이 사라진 틈을 타 살아남은 세균이 당류를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연구 공동 교신저자인 요나스 슐루터 뉴욕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생제 치료 중이거나 치료 직후 단 음식 섭취를 줄이는 식단 조정이 장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고위험군 환자 중심 연구인 만큼, 당류 제한이 실제 감염 예방이나 치료 경과를 개선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항생제 복용 기간만큼은 과도한 액상과당이나 디저트 등 단 음식 섭취를 삼가는 것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지키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권고한다.
문경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항생제 치료 중 당류 섭취가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