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가른 LG와 KIA의 운명, 12일 시즌 최종전 광주서 결판날까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06 16:32
입력 2026-10-05 18:27
세줄 요약
- LG-KIA 3위 경쟁, 시즌 최종전까지 지속
- 12일 광주 맞대결, 준플레이오프 직행 분수령
- KIA는 투수 운용, LG는 부상 변수 속 총력전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끝장 승부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프로야구 막바지 순위경쟁이 점입가경이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은 삼성의 중심타자 구자욱과 크리스 페덱의 연이은 부상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5일 삼성이 2연패를 당하면서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kt를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됐다. 그러나 LG와 KIA의 3위 다툼은 갈수록 박진감 넘친다. 3일과 4일 이틀 연속 1점차 진땀 승부 끝에 KIA가 2연승을 거두면서 승률 0.01차로 KIA가 3위로 올라섰다. KIA는 5일에도 김도영의 9회 역전스리런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런데 아직 두 팀은 맞대결을 한 차례 남겨두고 있다. KIA가 한층 유리해진 상황이긴 하지만 시즌 최종일인 12일 광주에서 벌어지는 맞대결에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운명의 날’의 씨앗은 지난달 27일 뿌려졌다. 당시 LG가 5회초까지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LG의 선발은 카를로스 카라스코였고 문정빈이 전 구단상대 홈런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는데 모두 물거품이 됐다. KIA로서는 사실상 1패를 지워낸 셈이 됐고 그날 2연패를 탈출할 수도 있었던 LG는 7연패의 늪에 빠지며 결국 KIA에 3위를 내주고 말았다.
3위에 올랐지만 사흘 연속 피말리는 접전을 치른 이범호 KIA 감독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 감독은 5일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도 “12일 시즌 최종전에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LG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날 패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두산 베어스는 곽빈, 최민석, 잭 로그, 웨스 벤자민까지 선발 카드를 다 쓸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12일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승수를 더 쌓아 3위를 확정지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kt와 3연전 다음에 곧바로 LG와 붙여놔 다음 선발 로테이션을 짜기도 벅차다. 머리가 아주 복잡하다”면서도 포스트시즌 투수운용 계획의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아놓았다. 핵심은 에이스 애덤 올러의 투입시기다. 5일 선발 등판한 올러는 일단 대기하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끝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면 올러를 12일 LG전에 투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위해 올러를 아껴둔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로도 제임스 네일을 맞춰놓을 예정이다. 네일은 3일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니 9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하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시즌 막바지 합류한 고우석 카드를 활용할 수 없는 LG도 필사적이다. 불펜의 키맨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5일에는 경기 도중 주전 유격수 오지환까지 무릎을 다쳤다. 4위로 밀려나면 전력을 추스를 여유가 없어 남은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래저래 얄궂은 상황은 ‘운명의 날’을 향해 가고 있는 모양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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