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통’의 역설…외로움 달래려 할수록 더 외로워진다

김우진 기자
수정 2026-10-05 16:17
입력 2026-10-05 16:17
SNS 적극적 이용자, “외롭다” 30.1%
‘소통 우선’ 이용도 31.7%가 “외로워”
비교하고 소외감 느낄수록 외로울 가능성↑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 나의 일상 사진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글을 올리는 사람일수록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로움을 달래려고 또 소외되지 않으려고 하는 SNS가 오히려 외로움을 더 유발한다는 것이다.
민경복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3만 4142명(평균 나이 52.3세)을 대상으로 ‘SNS 이용 행태와 외로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예방의학회 국제학술지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 저널’에 게재했다.
먼저 조사 대상자 중 SNS 이용자는 2만 5134명(73.6%),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9008명(26.4%)이었다. ‘가족이나 가족 이외 사람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느냐’고 물었을 때 전체 조사 대상의 28.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기서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의 30.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23.3%였다. 특히 ‘소통이 우선’이라며 SNS를 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율은 31.7%였다. ‘소통이 우선이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24.2%가 외로움을 느꼈다. SNS로 소통하겠다며 더 깊이 빠져들수록 외로움을 더 느낀다는 의미다.
SNS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현실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도 더 높았다. 사회적 비교를 하는 이용자는 34.4%가 외롭다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이용자는 22.9%가 외롭다고 답했다. SNS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이용자는 37.5%가 외로움을 느꼈고, 그렇지 않은 이용자는 22.4%만 외로움을 느꼈다.
반면 ‘정보 탐색’을 목적으로 SNS를 이용한다는 사람은 27.9%가 외로움을 느꼈는데, 정보 탐색이 주된 목적이 아닌 SNS 이용자의 응답률도 25.4%로 비슷했다. 일상 공유가 아닌 정보 탐색용으로 하는 SNS는 외로움을 키우는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SNS 이용에 따른 외로움 영향은 20~50대보다 60대 이상에서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며 “노년층이 SNS 이용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특정 인구 집단에 맞춘 교육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김우진 기자
세줄 요약
- SNS 적극 이용자, 외로움 비율 더 높음
- 사회적 비교·소외감, 외로움과 강한 연관
- 60대 이상, 부정적 영향 더 뚜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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