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구소서 병원균 유출 의심…‘원인불명’ 폐렴 사망에 200명 ‘관찰 대상’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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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10-05 14:40
입력 2026-10-05 14:40
세줄 요약
  • 시베리아 연구소서 병원균 유출 의심 사고 발생
  • 원인 불명 폐렴 연구원 사망, 페스트 가능성 거론
  • 병원 200명 관찰·일부 의료기관 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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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연구소에서 실험실 사고로 병원균이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연구원 1명이 숨져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을 인용해 이르쿠츠크 인근 셸레호프에 있는 ‘항페스트 연구소’ 실험실 직원 1명(28·여)이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은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감염병 관리를 담당하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은 유출된 병원균이 정확히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르쿠츠크주와 이르쿠츠크시, 셸레호프시의 위생·역학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직원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특별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인접한 부랴트공화국의 수장 알렉세이 치데노프는 앞서 숨진 연구원에 대해 “페스트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랴트공화국에서는 페스트 발병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이고리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지난 2일 러시아 수석 방역담당의가 참석한 가운데 주 방역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며 주민들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코브제프 주지사는 긴급회의가 “주민 1명(숨진 연구원으로 추정)에게 영향을 미친 특히 위험한 감염병 의심 사례”와 관련해 소집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인근의 한 알루미늄 공장은 예방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며 동요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 지역 독립 매체의 비공식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실험실 연구원이 이송된 셸레호프의 병원에서 200명 가까운 인원이 관찰 대상으로 지정됐다.

또 시내 산부인과 병원 최소 1곳에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숨진 여성의 신원이 항페스트 연구소 직원인 ‘다리야 시필로바’라면서 그가 검사용 시료를 채취하던 중 살아 있는 세균이 든 시험관을 실수로 깨뜨렸다고 의료진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지난 6일 중증 폐렴 증세로 셸레호프의 병원에 입원했으며 인공호흡기를 달았다가 8일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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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다 병원균에 노출돼 원인불명 폐렴 증상으로 사망한 거승로 추정되는 다리야 시필로바.
러시아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다 병원균에 노출돼 원인불명 폐렴 증상으로 사망한 거승로 추정되는 다리야 시필로바.


다만 감독청 전 청장인 겐나디 오니셴코는 “페스트일 가능성은 낮고, 설령 확인되더라도 곧 날씨가 추워져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페스트는 페스트균이 일으키는 세 가지 유형의 감염병 중 하나다. 나머지 두 유형은 대개 감염된 벼룩이나 동물, 감염조직과의 접촉을 통해 퍼지지만, 폐페스트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사이에 쉽게 전파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폐페스트로 인한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대변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다른 범정부 협력기관들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세부 사항이 많다. 러시아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폐페스트 환자는 발열, 두통, 쇠약감과 함께 “호흡곤란, 흉통, 기침, 때로는 피가 섞이거나 묽은 가래를 동반하는 급속히 진행되는 폐렴” 증상을 보인다. 미 보건복지부는 CDC가 러시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페스트의 치명률이 높지만,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고 감염 예방 조치로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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