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LNG ‘공급 0’… 더 꼬인 알래스카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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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10-04 23:54
입력 2026-10-04 23:54

자원 안보와 경제성 딜레마

LNG 수입 13% 차지하던 카타르산
중동전쟁 여파로 공급 전면 중단
미국산 비중 9.3→ 22.9%로 급증

알래스카 개발비 타지역 2배 넘어
“도입선 다변화” “경제성 확보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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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카타르에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LNG 공급선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제로 미국산 LNG의 수입 비중이 급부상한 가운데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를 두고 안보와 경제성의 딜레마에 처했다.

4일 민간LNG산업협회의 LNG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우리나라 LNG 전체 도입량의 12.8%(64만 9000t)를 차지했던 카타르산은 지난 8월에는 아예 수입이 중단돼 0t을 기록했다. 중동 국가인 오만 역시 지난해 8월에 15만3000t(3%)이 수입됐지만 지난 8월에는 수입이 끊겼다.

중동산의 공백은 미국산이 메웠다. 지난해 7~8월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도입 비중은 전체의 9.3%였지만 올해 7~8월에는 22.9%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전체 LNG 수출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했고, 아시아로 향하는 수출 물량은 108% 급증했다.

이런 흐름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라스라판 등 카타르 LNG 생산시설은 복구에 3~5년이 소요되고, 다른 시설의 수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한적이다. 이에 카타르는 최근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LNG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 선언을 연장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는 오는 11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에는 12월까지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LNG 수입국들의 물량 확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는 북미와 서아프리카에서,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았던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국 등을 새로운 공급처로 검토하고 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두고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항로와 계약 기간을 분산하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전략적 가치가 있지만 경제성의 벽이 너무 높다. 로이터통신은 “알래스카 LNG 사업 비용은 최대 545억 달러(74조원)로 멕시코만 연안 사업의 두 배를 넘는다. 이는 미국 LNG 프로젝트 중 최고 비용”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발전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 신규 LNG 프로젝트가 여러 개 착수할 것”이라며 “LNG 가격이 떨어질 텐데 알래스카 개발에 수익성이 확보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도입선 다양화가 긍정적”이라며 “다만 투자만큼 경제성을 확보할지 철저히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세줄 요약
  • 카타르·오만산 LNG 수입 전면 중단
  • 미국산 비중 급증, 대체 공급처 부상
  • 알래스카 LNG, 안보와 경제성 충돌
2026-10-05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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