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취약점 찾아 반복 침투 ‘원샷 올킬’… AI 지능폭발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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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0-04 23:50
입력 2026-10-04 18:04

사이버 보안 뒤흔드는 AI 에이전트

시간·인력 한계 뚫고 동시다발 공격
여러 단계를 자체 판단하며 ‘고도화’
인간 방어 속도로는 대응 못할 수도
보안 업계, 탐지·피해 최소화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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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킹’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해커가 AI를 활용해 시간·인력의 한계를 넘어 빠르고 무한 반복적인 고도화 공격에 나서면서 기존 보안체계가 감당하기 버겁다는 것이다. AI가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예고된 위험이 현실화하면서 인간이 AI의 공격을 따라잡지 못하는 미래가 앞당겨졌다는 경고도 나온다.

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자동화 해킹이 미리 짜놓은 명령을 반복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정찰, 취약점 탐색, 침투, 계정 탈취 등 여러 단계를 스스로 판단해 반복하거나 동시에 진행한다. 실제 이번에 금융권도 사람이 수작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의 반복적·자동화된 외부 공격을 받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과거 여러 명이 (해킹) 역할을 나눴다면 이제 해커 한 명이 AI로 동시에 (공격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 공격자가 AI로 수십 명의 피해자를 동시에 상대했고, 기업에서 데이터를 빼내기까지 2~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 연계 조직은 지난해 금융사 등 약 30개 기관을 겨냥한 공격에서 정찰과 취약점 탐색, 계정 탈취, 데이터 분석·반출 등 전술적 작업의 80~90%를 AI에 맡겼다.

더 큰 문제는 공격과 방어 사이의 ‘시간차’다. 공격자는 침투 경로가 막혀도 AI로 다른 방법을 빠르게 찾아 재시도하지만 방어자는 패치를 만든 뒤 기존 시스템과의 충돌이나 서비스 장애 가능성을 검증해야 유포한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지난 6월 프런티어 AI가 취약점을 찾아 악용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패치 주기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 현장에서는 모든 공격을 사전 차단하기보다 탐지 및 피해 확산 중단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상 징후를 최대한 빨리 찾아 침해 계정이나 단말을 격리하고 내부 확산을 끊는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AI가 사전에 중요 소프트웨어를 공격하고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도록 해 방비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보안업계의 한 직원은 올해 들어 AI를 활용한 해킹이 지난해보다 2배는 되는 것처럼 느낀다고 했다. 정부가 고의·중과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은 매출액의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중소기업에서는 은폐가 증가해 신고되지 않은 사례는 더욱 많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AI가 스스로 공격을 고도화하는 초기 단계”라며 “재귀적 (공격) 자동화가 빨라지면 인간이 대응할 시간을 잃는 지점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나리 기자
세줄 요약
  • AI 에이전트형 해킹, 정찰·침투 동시 수행
  • 공격 속도 급증, 인간 방어 대응 한계 우려
  • 탐지·격리 중심 방어 전략으로 전환 움직임
2026-10-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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