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에 다시 선 ‘잠실예수’ 켈리, “Hard to say good-bye Jamsil”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04 16:00
입력 2026-10-04 16:00
세줄 요약
- 잠실예수 켈리, 2년여 만에 한국 방문
- 잠실구장 철거 아쉬움과 LG 응원 메시지
- 지도자 전향 후 LG 복귀 희망 언급
“많은 추억 담긴 잠실구장 철거는 슬프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LG 트윈스는 더 좋은 구장을 가질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다시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가 친정팀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담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켈리는 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시구자로 초청돼 2년 여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주차장에서 가족과 함께 차에서 내릴 때부터 그를 알아본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켈리는 “와이프가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더라. 처음 여기에 섰을 때부터의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의미가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남다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둘째 아들 CJ(케이시 켈리 주니어)를 품에 안고 인터뷰에 나선 켈리의 왼쪽 귀 뒤쪽에는 아직도 한글로 새긴 ‘켈리’라는 태투가 선명했다. 그의 각별한 한국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켈리는 “선수로는 은퇴했다고 봐도 좋다. 지금은 신시내티에서 인턴코치를 맡아 교육리그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지도자로서 경력을 쌓아나갈 예정”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LG에서도 지도자로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지고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에서 6시즌을 뛰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2023년에는 20년만에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LG에서의 경험은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런데 그의 추억이 곳곳에 묻어있는 잠실구장이 올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켈리는 “잠실구장과 작별인사를 하기가 너무 힘들다.(Hard to say good-bye Jamsil)”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철거된다는 얘기를 듣고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LG가 새 야구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기회를 맞게 돼 기쁘다. LG는 좋은 야구장을 가질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고 응원했다.
켈리는 마지막으로 LG가 가을잔치에서 선전을 이어가기를 기원했다. LG는 켈리가 합류한 2019년부터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0구단 체제가 출범한 이후로는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연속 출전 신기록이다. 켈리는 “지금 이 시기가 선수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몸도 그렇다. 그런 가운데서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선수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잘 헤쳐나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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