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일 해커’, 중국 AI로 최소 6개 은행 공격…“증권·카드·보험까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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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수정 2026-10-04 12:20
입력 2026-10-04 12:13

중국 ARTEX 흔적 공통점…전방위 공격 시도
금융위 ‘침해위협 대응 전 금융권 긴급 회의’

KB국민·신한은행 등의 고객 정보 유출로 이어진 연쇄 해킹과 관련해 최소 6개 은행이 중국 인공지능(AI) 침투 플랫폼을 활용한 ‘동일 주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당국은 공격이 당국의 취약점 점검 대상에서 빠져 금융사 자율점검에 맡겨진 직원용·업무 지원 시스템의 보안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신한·하나·KB국민·부산·NH농협·우리은행 등 최소 6곳에서 같은 해커의 공격이 확인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 5000명, KB국민은행에서는 119명, 하나은행에서는 89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부산은행에서도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NH농협·우리은행은 공격을 막아 정보 유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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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4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KB국민·하나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코너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4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KB국민·하나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코너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당국이 동일 주체의 공격으로 보는 근거는 6개 은행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중국 AI 해킹 도구의 흔적이다. 앞서 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센터장은 지난 2일 중국어 기반 AI 자율 침투 테스트 플랫폼 ‘아르텍스(ARTEX)’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AI 자율 침투는 AI가 시스템의 보안 약점을 찾고, 공격 결과에 따라 다음 침입 방법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당국은 국제 공조 등을 통해 공격 주체를 확인할 예정이다.

공격은 직원들이 영업과 업무 지원에 사용하는 시스템에 집중됐다. 이들 시스템은 인터넷뱅킹 등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과 달리 금융감독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취약점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금융사가 자체 점검해 왔다. 핵심 시스템에 점검이 집중된 사이 고객 정보가 담긴 주변 시스템이 유출 통로가 된 셈이다.

제2금융권에서도 예가람·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은행권을 공격한 주체와 같은지는 조사 중이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 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갔다.

증권·카드·보험사에도 공격이 시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업권에서 추가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도 현재까지 공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 상황 대응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침해위협 대응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참석해 금융권의 해킹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금융당국은 자율점검에 맡겨진 시스템의 보안 관리·감독을 보완하는 제도 개선도 논의할 방침이다.

서유미 기자
세줄 요약
  • 중국 AI 해킹 도구 흔적, 동일 해커 추정
  • 은행 6곳 공격, 일부 고객 정보 유출
  • 증권·카드·보험사까지 공격 시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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